결국 찢기고 버려진 '돈의 죽음'…지폐의 마지막 모습은?

입력 2021-05-24 11:16   수정 2021-05-24 14:13


돈도 죽음을 맞는다. 신권으로 탄생해 시중을 맴돌다가 결국은 한국은행으로 돌아와 찢기고 버려진다. 마지막으로 폐기된 지폐를 한은은 외부에 무료로 공급해, 방음 방진재로 재활용된다.

한은 발권국은 24일 지폐(은행권) 폐기물을 수거해 재활용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공고를 냈다. 한은은 잘게 절단된 지폐를 압축한 형태로 공급하고 선정된 업체에 무료로 나눠준다.


돈의 생로병사(生老病死)는 간단치 않다. 충남 부여 제지공장에서 뽑아낸 흰 종이가 돈의 출산 지점이다. 한국조폐공사 경북 경산 공장은 부여 공장에서 조달한 종이 한 장에 8단계 제조공정을 거쳐 5만원으로 탈바꿈시킨다. 종이 한 장에 5만원권 지폐 28개가 인쇄돼 지문과 금액, 위조를 방지하기 위해 홀로그램을 부착한다. 공정을 마친 지폐는 40일 남짓 잉크를 말린 뒤 시중에 푼다.

돈은 돌고 돌아 결국 한은으로 돌아온다. 한은 부산본부 화폐정사실에서 헤진 지폐를 모아서 '쓸 돈'과 '버릴 돈'을 선별한다. 버릴 돈은 잘게 썰고 파쇄한 뒤에 압축해 원기둥 모양의 종이뭉치로 나온다. 이 같은 펄프와 잉크, 은선, 홀로그램 물질 등이 섞여 있는 '돈의 사체'는 버려지지 않고 재차 재활용된다. 과거에는 건축용 바닥재로 활용됐지만 지금은 자동차 안의 방진재로 사용된다.

한은이 폐기한 돈은 해마다 늘어가는 추세다. 지난해 폐기한 손상 지폐는 6억850만장(4조7614억원어치)에 이른다. 폐기된 지폐 가운데 1만원권(4억760만장)이 가장 많았고 그 뒤를 1000원권(1억6800만장), 5000원권(2500만장), 5만원권(780만장) 이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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