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오플로우 "中 진출, 이르면 연내 가시화…비인슐린 자회사도 곧 설립"

입력 2021-05-26 15:27   수정 2021-05-26 15:29



착용형(웨어러블) 약물전달 솔루션 전문기업 이오플로우가 올 하반기부터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의 유럽 판매에 나선다. 40조원에 이르는 거대 시장에서 이오플로우를 포함한 두 곳만이 제품을 내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설명이다.

26일 열린 ‘제8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 포럼’에서 김재진 이오플로우 대표는 “이오패치는 유럽 인증(CE) 획득에 힘입어 내년에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으로 열리고 있는 한경바이오인사이트 포럼은 이달부터 화제의 제약·바이오 기업 관계자와 기업설명회(IR) 시간을 마련한다. 첫 주자로는 김재진 대표가 나섰다. 그는 이오플로우가 개발한 일회용 웨어러블 펌프 이오패치 및 해외 진출 계획 등을 공개했다.
이오패치, 2022년 매출 100억원 이상 예상
이오플로우는 일회용 웨어러블 인슐린 펌프 ‘이오패치’를 국내 최초, 세계에서는 미국 인슐렛에 이어 두 번째로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당뇨병은 혈액 속 포도당, 즉 ‘혈당’의 농도가 높아져, 넘친 포도당이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다. 포도당은 인슐린이 모자라거나 성능이 떨어지면 혈액에 쌓인다. 이런 당뇨 환자들에게는 정기적인 인슐린 주입이 필요하다.

김재진 대표는 “이오패치는 하루에도 여러 번 인슐린 주입이 필요한 1형과 2형, 그리고 임신성 당뇨인에게 적합한 제품”이라며 “기존 인슐린 펌프와 달리 주입선이 없어 활동이 자유롭고, 한번 부착하면 최대 3.5일 동안 지속적인 인슐린 주입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 2회 정기적인 교체와 세밀한 혈당관리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오플로우는 전날 이오패치 및 스마트폰형 컨트롤러(ADM)와 스마트폰 앱(응용 프로그램)에 대해 유럽 인증을 획득해 해외 진출도 앞두고 있다. 유럽 의료기기규제(MDR) 시행을 하루 앞두고 기존 유럽 의료기기 지침(MDD) 대로 인증을 받으면서 유럽 진출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했다는 평가다.

이오플로우는 앞서 2019년, 세계 50대 제약사인 이탈리아 메나리니와 5년 간 1500억원 규모의 이오패치 독점판매계약을 체결했다. 메나리니를 통해 올 하반기 유럽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보통 당뇨인이 보유하는 인슐린 재고량이 최대 3개월 치이기 때문에 3개월 후에는 고객이 더 늘 것”이라고 예측했다. 올 7월 컨트롤러가 스마트폰 앱으로 바뀌는 것 역시 고객을 끌어 모으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이오플로우는 스마트폰 앱 ‘나르샤’를 7월 중 출시할 계획이다.

인슐렛 제품이 유럽에서 보험을 적용받고 있기 때문에, 이오패치의 유럽 보험적용도 가능할 것으로 봤다. 그는 “보험적용을 받으면 이오패치의 매출은 내년에 100억원 이상, 수년 내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며 “웨어러블 약물 주입기 시장은 인슐렛과 이오플로우밖에 없는 공급자 우위의 시장인데다, 시장 규모도 약 40조원에 달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했다.
비인슐린 약물 적용 자회사, 곧 설립
이오플로우는 약물주입기에 호르몬 약물, 통증관리 약물, 알츠하이머 약물, 반감기가 짧은 신약 등 다양한 비인슐린 약물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위한 제약 전문 자회사도 곧 설립할 예정이다.

특허가 끝나 대중화된 약물, 반감기가 짧아 꾸준히 주사를 맞아야 하는 약물을 이오플로우의 약물주입기에 적용해 새로운 효능을 발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최근 신약 분야에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의약품은 대부분 반감기가 짧은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이를 극복하는 것이 난제”라며 “지속 주입이 가능한 이오플로우의 약물전달 플랫폼과 협업하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웨어러블 형태 역시 범위 확대가 가능하다. 이오플로우는 올 1월 자회사 네프리아를 설립했다. 네프리아는 이오플로우의 핵심 구동부 기술과 미국 드렉셀 대학교의 나노 신소재 맥신(MXene)을 통해 웨어러블 인공신장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맥신은 티타늄과 탄소 원자로 이뤄진 얇은 판 모양의 2차원 물질이다.

김 대표는 “네프리아를 통해 기존 투석 제품의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맥신은 웨어러블을 가능하게 할 뿐 아니라 투석 시간도 절반가량 단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빠르면 2~3년 내에 제품이 상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센서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호주서 탐색 임상 개시
김재진 대표의 설명 후에는 참석자와의 실시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이오패치의 국내 보험급여 적용 여부에 대한 질문에 김 대표는 “인슐린 주사는 매일 맞아야 하기 때문에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도 보험 적용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다”며 “현재 1형 당뇨인을 대상으로 급여 신청을 했고 사용자의 긍정적인 후기를 모아 필요성을 계속 어필 중”이라고 답했다.

미국과 중국 진출 계획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오플로우는 곧 센서 분리형 웨어러블 인공췌장 제품 ‘이오패치X’에 대해 호주에서 탐색용 임상을 개시한다. 이오패치X는 해외 탐색용 임상과 국내 허가용 임상을 거쳐 내년 국내 승인을 목표하고 있다. 인공췌장 솔루션이 준비되는 대로, 이를 기반으로 미국 시장으로도 진출할 예정이다. 인슐린 펌프와 연속혈당측정기(CGM) 등을 합친 ‘일체형 인공췌장 솔루션’도 빠르면 2024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인슐렛이 곧 미국에서 인공췌장 솔루션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오플로우도 내년 말께 미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 신청 후 2023년 승인받아 미국 시장에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웨어러블 약물전달 시장은 공급자 우위의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 협력사를 찾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시장은 진입장벽 탓에 합작사(JV) 형태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관심을 보이는 업체들이 있기 때문에 빠르면 연내에 가시화된 소식을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 인증 후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이오플로우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앞으로 규모의 경제를 키워나가는 것이 숙제인데, 국내 생산 자동화에 더해 향후 큰 규모의 생산을 위해 해외 위탁 생산도 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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