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전기차 100만대분 리튬…SKC, 폴란드에 동박 생산기지

입력 2021-05-26 17:23   수정 2021-05-27 02:13


SK 포스코 롯데 등 국내 주요 기업이 배터리 소재 분야 투자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이 공격적인 투자를 하자 소재 수요가 폭발하고 있는 영향이다.
포스코, 리튬 국산화 나서
포스코는 26일 전남 광양 율촌산업단지에서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19만6000㎡ 부지에 7600억원을 투자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2023년 준공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선 호주 필바라사 등으로부터 광석을 받아 수산화리튬을 추출한다. 전기차 약 100만 대에 들어갈 수 있는 연 4만3000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리튬은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대부분 중국 등 해외에서 수입하는 소재다. 배터리 내 리튬 함유량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의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다. 과거 50% 미만이었지만 최근 80% 이상으로 올라갔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이날 착공식에서 “배터리 소재 사업을 포스코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하고 선제적인 투자와 기술혁신으로 리튬 양산에 나서게 됐다”며 “리튬 국산화는 포스코가 100년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라고 했다.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국내 배터리산업 경쟁력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포스코는 리튬이 묻혀 있는 아르헨티나 염호에도 리튬 생산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연 2만5000t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연내 착공해 리튬 생산능력을 2030년까지 연 22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SKC, 동박 세계 최대 기업 목표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배터리 소재 동박을 유럽에서 생산하기 위한 투자 결정을 전날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현재 동박 전체 생산능력이 연 4만3000t인데, 이보다 더 큰 5만t 규모 공장을 짓기로 했다. 폴란드를 유력한 후보지로 선정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 공단에 동박 공장을 짓기로 했다. 부지 약 40만㎡를 30년간 임대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곳에 8000억원을 투자, 연 5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기로 했다. 미국에 공장을 짓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SKC 관계자는 “2025년 연 20만t 이상의 동박 생산능력을 확보해 세계 최대 동박 업체가 되겠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도 1340억원 규모의 증설 계획을 이날 공시했다. 경북 포항 영일만산업단지 내 양극재 공장 옆에 똑같은 크기의 쌍둥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신설 공장의 연간 생산능력은 연 2만8800t이다. 이를 통해 현재 연 6만1400t인 양극재 생산능력을 2024년까지 18만t으로 늘릴 예정이다. 롯데케미칼도 최근 2100억원 규모의 배터리 소재 투자계획을 밝혔다. 충남 서산 대산공장 내에 배터리용 전해액 유기용매인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 생산시설을 짓기로 했다.
소재 수요 급증하는데 공급 달려
국내 소재 업체들이 줄줄이 투자에 나선 것은 배터리 수요 증가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2일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경쟁하듯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 2조7000억원 규모의 제2 배터리 합작공장 설립을 밝혔다. 또 5조원 규모의 미국 내 자체 공장 설립 계획도 공개했다. 그러자 SK이노베이션은 포드와 6조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 설립 계획을 밝혔다. 또 미국 조지아 1, 2공장 외에 3, 4공장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미국 내 투자액만 총 10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이들 기업은 공격적 증설에 맞춰 소재 업체들에 물량 확보를 주문하고 있다. 제때 소재가 공급되지 않아 생산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양극재 등 일부 소재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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