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서구청장 "매립지 종료·GTX-D 직결…쓰레기·교통 지옥에서 벗어나겠다"

입력 2021-05-27 15:57   수정 2021-05-27 15:59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안에서 광역급행철도(GTX)-D 노선이 김부선(김포~부천)으로 발표되자 인천의 서구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지난 30년 동안 쓰레기 매립지와 함께 살았던 고통이 이번에는 교통지옥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에서 현재 인구가 가장 많고, 10년 후 100만 명에 육박하는데 서울로 통하는 직결 열차 하나가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달 23일에는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 등 시민단체들이 인천공항행 GTX-D 노선의 국가철도망 계획 반영을 요구하는 걷기대회를 열었다. 24일에는 서구의 단체장연합회가 인천시청에 모여 GTX-D 불발과 쓰레기 도시에 대한 항의집회를 가졌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전국에서 환경과 교통시설이 가장 열악한 곳이 인천 서구”라고 강조했다.
▷서구의 광역교통 상황은 어떤가.
“현재 서구의 인구는 55만 명이다. 청라국제도시에만 11만 명이 거주한다. 인천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가장 많다. 서울로 출퇴근할 때 이용하는 공항철도의 혼잡률이 217%, 인천 2호선이 200%, 서울 9호선이 237%다. 승차 정원보다 두 배가 넘는다. 출퇴근 시간에는 두세 번 열차를 보내야 겨우 지옥철에 몸을 싣게 된다.”
▷GTX-D의 서울 직결이 이뤄지면 시간 절약은 얼마나 되나.
“서구민이 강남역에 가려면 공항철도를 타고 한두 차례의 환승을 거쳐야 한다. 청라에서 1시간14분이 걸린다. 내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검단신도시에서는 1시간15분을 이동해야 한다. 왕복 3시간 가까운 시간을 차에서 보내는 셈이다. 앞으로 100만 도시가 돼 서울 출퇴근 유동인구가 두 배로 많아지면 상상하기도 힘든 교통지옥이 될 것이다. 인천시 원안대로 강남 직결이 되면 각각 30분, 25분으로 단축된다.”
▷인천시 기초자치단체 인구가 100만 명에 육박할 수 있나.
“서구에는 다음달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검단신도시를 비롯해 청라국제도시, 루원시티, 검암역세권 등 대규모 도시개발사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역동적인 도시다. 3년 후면 80만 명이 넘는 인구로 급성장하게 된다. 10년 뒤 100만 도시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달에 4차 국가철도망 계획이 고시된다.
“지속적으로 소외되고 희생해 온 인천 서구지역을 지역균형발전 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 인천시 원안과 서울 2호선 청라 연장선, 5호선 검단 연장선이 충분히 반영돼야 한다는 서구의 입장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호소한다.”
▷인천 서구는 쓰레기 매립장이 생각난다.
“지난 30여 년 동안 수도권의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인천 서구만 수도권매립지를 끌어안고 고통을 겪어왔다.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다.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발전 뒤에는 서구민의 희생과 눈물이 있었다. 시민들에게 이제는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안전·건강·환경·재산권을 지켜주고 싶다.”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오 시장이 “서울을 미국 뉴욕이나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을 능가하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왜 쓰레기 문제는 후진적인 시스템을 고수하려고 하는지 묻고 싶다. 서울의 엄청난 쓰레기를 다른 지자체에서 부담하게 하는 것은 서울의 위상에도 맞지 않는다. 서울시민의 성숙한 시민 의식과도 어울리지 않는다.”
▷공개서한 내용은 뭔가.
“오 시장에게 △쓰레기 발생지 처리원칙에 입각해 서울시부터 자치구별로 각자 처리 △대형 매립장에 의존하지 말고 ‘감량과 재활용’에 우선한 쓰레기 정책 실행 △쓰레기종량제 봉투까지 과학적으로 선별해서 감량과 재활용하는 방안 추진 △최첨단 친환경 재활용 기술을 기반으로 한 재활용산업 파격 지원 △최첨단 열효율과 자원순환 방식으로 소각 등 다섯 가지를 제안했다.”
▷수도권 대체매립지 후보지를 재공모하고 있다.
“대형 매립장만을 찾는다면 2500억원의 특별지원금에도 움직이는 지자체는 한 곳도 없을 것이다. 발생지 처리원칙에 입각해 환경부가 주도적으로 폐기물 감량과 재활용, 지자체별 자체 매립장 조성 등 다양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자원순환 신경제모델을 발표했다.
“쓰레기 재활용과 처리기술에 공공의 힘이 더해지면 재활용품을 고품질 자원화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의 경우 19%에서 95%까지 자원화할 수 있다. 소각은 19%에서 8.6%로, 매립은 23.9%에서 11.4%로 절반 이상 줄일 수 있다. 수도권매립지 매립반입량의 22.3%를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은 100% 전부 재활용이 가능하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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