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견제' 파트너로 한국 특정한 '美 아시아 차르'…"쿼드 문 열려있다"

입력 2021-05-27 15:54   수정 2021-05-27 15:57

커트 캠벨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조정관이 미국의 대중(對中) 파트너로 한국을 특정해 언급했다. 쿼드(미국·일본·인도·호주 4개국 안보협력체)에 대해서도 확대 계획이 없다던 종전의 입장과 달리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상 공동성명에 처음으로 쿼드가 언급된 가운데 우회적으로 한국의 참여를 요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캠벨 조정관은 26일(현지시간) 스탠퍼드대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최로 열린 웨비나에서 “쿼드는 아무나 가입할 수 없는 상류층 모임이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우리와 협력하고 싶은 다른 나라들이 있다면 문은 언제나 열려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시점에서 쿼드를 확대할 계획은 없다”고 한 발언을 사실상 뒤집고 확대를 시사한 것이다. 이어 “미국은 아시아에서 어떻게 경제적으로 기여하고 관여할 수 있을지 방안 마련을 중시한다”며 “쿼드에 대해 매우 의욕적”이라고 덧붙였다.

대중(對中) 견제 파트너로는 한국을 특정했다. 캠벨 조정관은 “미국이 아시아에 구축하도록 도운 ‘운영체제’는 온전히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중국의 부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며 “해당 운영체제를 활용하는 다른 나라들이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여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 나라로 쿼드 가입국인 일본·호주와 함께 한국을 꼽았다. 중국의 부상을 위협으로 규정한 뒤 이에 함께 대항할 국가로 한국을 특정해서 언급한 것이다.

쿼드와 관련한 미국의 미묘한 입장 변화에는 한·미 정상회담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정상 공동성명에는 “쿼드 등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포용적인 지역 다자주의의 중요성을 인식했다”는 문구가 처음으로 포함됐다. 앞서 한국 정부는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지난 3월 “특정 국가를 배척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 등 쿼드 참여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지만 지난 정상회담을 계기로 쿼드를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협력체로 규정해 쿼드 참여 가능성을 열어뒀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27일 정례브리핑에서 “개방성, 포용성, 투명성 등 원칙에 부합하는 어떤 협의체와도 협력이 가능하다는 정부 입장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며 “쿼드 참여국과는 이미 다양한 협력을 추진하고 있고 앞으로 어떤 사안에서 추가 협력이 가능할지 계속 살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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