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참모진을 대폭 물갈이했다. 국민소통수석 등 수석급 세 명과 자치발전비서관 등 비서관 다섯 명을 새로 임명했다. 신임 국민소통수석에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을 발탁하는 등 임기 말 친정체제를 강화하며 레임덕 차단에 나선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회전문 인사’ ‘돌려막기 인사’라는 지적이 나온다.
박 수석은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후 다시 국민소통수석으로서 3년4개월 만에 컴백했다. 그만큼 문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이 임기 말에 안정적으로 ‘소통 창구’를 관리하겠다는 뜻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을 지낸 박 수석을 통해 여당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읽혀진다. 박 수석은 2017년 대선 때 안희정 캠프 대변인으로 활동하다 민주당 대선후보 확정 후 문재인 캠프 대변인을 맡으며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다. 박 수석은 “‘민심 수석’이라는 각오로 청와대와 국민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방 수석은 상지대 한의학과에서 석사 과정까지 마친 후 경희대에서 한의학 박사학위를 받은 한의학자 출신이다. 참여연대, 사학개혁국민본부 등에 몸담으며 사학 개혁 운동가로 활동해 왔다. 현재 사학분쟁조정위원회 위원을 맡고 있다. 방 수석은 “택배 노동자 문제, 지역 대학 위기 등 오랜 기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며 “최대한 현장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경청하고 정부에 전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 보좌관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참여했던 통상 전문가다. 국제노동기구(ILO)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이코노미스트로 8년간 활동한 후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에서 교섭관을 지냈다. 한·미 FTA와 한·아세안(ASEAN) FTA, 한·EU FTA, 한·태국 FTA 등 주요 FTA 협상에 관여했다. 앞으로 청와대에서 한·미 정상회담 후속 조치와 관련한 업무를 주로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영 후보자(전 해수부 차관)가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자진사퇴해 공석인 해수부 장관도 인사 대상으로 지목된다. 당초 개각 대상이었다가 적임자를 찾지 못해 인사가 미뤄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새로 지명될 가능성이 있다.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2019년 8월부터 재임한 대표적인 장수 장관으로 꼽힌다.
임도원/강영연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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