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비중 20% 국민연금, 2026년까지 14.5%로 낮춘다

입력 2021-05-28 19:12   수정 2021-05-29 02:00

국민연금공단이 전체 투자 규모 중 국내주식 보유 비중을 2026년 말까지 14.5%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 ‘현재 20% 안팎인 주식 비중을 2025년 말까지 15%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세웠는데, 1년 안에 0.5%포인트 더 줄이기로 한 것이다. 국내 자산 편중에 따른 위험을 줄이고 2041년으로 예고된 ‘기금 감소기’에 대비하기 위한 사전포석이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어서 투자자의 반발이 예상된다.

28일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2022~2026년 국민연금 기금운용 중기자산배분안’과 2022년 기금운용계획을 심의·의결했다. 2025년까지 전체 기금운용자산의 15%였던 국내주식 목표 비중을 2026년까지 14.5%로 낮추고 그만큼 미국, 유럽, 중국 등 해외주식을 늘리는 것이 새 중기자산배분안의 골자다.

국민연금의 중기자산배분안은 매년 수립하는 5년 단위 기금 운용 전략이다. 향후 5년간의 대내외 경제전망과 자산군별 기대수익률, 위험 등을 고려해 국내외 주식, 채권, 대체투자 등 대(大)자산군별 배분 목표를 짠다.

국민연금은 이번 중기자산배분안에서 총 위험자산을 65% 수준으로 관리한다는 기존 중기자산배분안의 큰 틀은 유지했다. 다만 주식 안에서 국내주식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을 해외주식 투자에 투입하기로 했다.

이날 확정된 중기자산배분안에 따라 내년도 자산군별 목표 투자 비중은 국내주식 16.2%, 해외주식 27.8%, 국내채권 34.6%, 해외채권 8.0%, 대체투자 13.4% 등으로 설정했다. 올 3월 말 기준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은 전체 운용자산(872조5000억원)의 20.5%인 178조7000억원에 달한다.

기금위가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결정한 배경엔 고갈이 예고된 국민연금의 ‘시한부 운명’이 자리잡고 있다. 2041년 1778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국민연금은 15년간 가파르게 감소하며 2057년 완전 고갈된다. 주식, 채권, 대체투자를 막론하고 연평균 120조원 규모의 자산을 팔아치워야 하는 셈이다. 현재 목표 비중인 15%를 가정했을 때 적립금의 절정에서 국민연금이 보유할 국내주식 규모는 267조원에 달한다. 미리 그 비중을 줄여놓지 않으면 매년 20조원에 달하는 ‘매물 폭탄’이 국내 증시를 덮치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취지에도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 축소는 국내 주식 시장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등 개인투자자단체들은 그동안 15%인 국내주식 비중 목표를 20%로 높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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