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어 버리겠다" 갑질모녀 덕(?)에…돈쭐 난 양주 고깃집

입력 2021-05-30 13:34   수정 2021-05-30 13:47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을 앉혔다고 폭언을 들은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 사장이 후일담을 전하며 네티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드러냈다.

이른바 '양주 고깃집 갑질모녀' 논란은 최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글이 게재되면서 알려졌다.

고깃집을 운영 중인 글쓴이는 지난 26일 한 모녀가 식사를 마친 뒤 코로나19 사태에 옆 테이블에 다른 손님이 앉아 불쾌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식사 도중 자리 변경 요청을 하지 않았다. 사장은 먼저 "일단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단골 손님이 알아서 익숙한 자리를 찾아 앉은 것이었다고.


사장의 사과로 일단락 되는가 싶었지만 5분 뒤 가게로 전화가 걸려왔다. 어머니 A 씨 쪽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열 딱지가 나서 안 되겠다"며 "화가 나니 고깃값을 환불해 달라"고 폭언을 시작했다.

녹취록에서 A 씨는 "옆에 늙은 것들이 와서 밥 먹는 데 훼방 놓았다", "기분 나쁘면 깎아준다고 해야지", "너네 방역수칙 어겼다고 찌르면 300만 원"이라고 협박을 했다.


A 씨 주장과 달리 사장은 모든 테이블에 가림막을 설치해 방역 수칙을 위반하지 않았다. 도리어 A 씨가 마스크를 벗고 항의를 하는 모습이 CCTV에 포착되기도 했다.

A 씨는 사장의 아내에게 "네 서방 바꿔, 너 과부야?"라고 했고, 이후 딸까지 전화를 걸어 "리뷰를 쓰겠다", "한번 엎어봐?"라고 협박을 했다.

사장은 "아내가 이틀 동안 잠도 못자고 손발이 너무 떨려 정신과 가서 약까지 처방 받았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고깃집 사장의 억울한 사연에 보배드림의 한 이용자는 "돈쭐 나시고 마음 푸세요"라며 화환을 보냈다.

사장은 "손님들이 계산하고 나갈 때마다 힘을 내라고 한다. 두 모녀가 '엎어버리겠다'는 글을 보고 112에 신고해 확인차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고깃집 사장 아내는 후일담을 게재해 "수많은 위로와 격려와 응원 너무 감사하다. 오늘 돈쭐(돈으로 혼쭐내다)에 많이 혼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돈쭐'의 이익이 남는 부분은 좋은 일에 쓰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희는 선처, 합의 절대 안할 것이다. 모녀의 더러운 돈 안 받을 거다. 한 사람의 마음에 깊은 상처준 것에 대한 죗값 꼭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 회원들은 갑질 모녀 중 어머니 A 씨가 간호 조무사 면허가 있고 목사 안수를 받은 시인이라며 신상을 공개했다. A 씨는 자신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악플이 쏟아지자 이를 결국 폐쇄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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