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이재용 사면' 건의에 "고충 이해…경제사정 달라져" [종합]

입력 2021-06-02 16:39   수정 2021-06-02 16:41


문재인 대통령이 2일 국내 4대그룹 대표와의 오찬 자리에서 최태원 SK 회장(대한상의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을 요청하자 "고충을 이해한다"며 "국민들도 공감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4대그룹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 직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열고 "최 회장이 경제5단체의 (이 부회장 사면 관련) 건의를 고려해달라고 하자 문 대통령이 이같이 답했다"고 전했다.

최 회장의 건의 이후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을 대신해 이 자리에 참석한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반도체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과정에선 총수가 있어야 의사결정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김 부회장을 비롯해 다른 회장들도 "앞으로 어떤 위기가 올 지 모르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앞으로 2~3년이 중요하다"는 요지로 얘기를 꺼내 이 부회장 사면론에 힘을 실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다"며 "경제가 코로나19 위기 등 다른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기업의 대담한 역할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안다"고 했다.

때문에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의중이 좀더 긍정적으로 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달 진행한 취임 4년 기자회견에서 "사면이 대통령 권한이라고 하지만 대통령이 결코 마음대로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더 높여야 되는게 사실"이라면서도 "형평성이나 과거 선례, 국민 공감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달 25일 한 라디오에 출연해 "경제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생각해야 되기 때문에 별도 고려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경제5단체는 지난 4월 건의서를 통해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위기와 도전적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경영을 진두지휘해야 할 총수의 부재로 과감한 투자와 결단이 늦어진다면, 그동안 쌓아올린 세계 1위의 지위를 하루 아침에 잃을 수도 있다"고 이 부회장 사면을 공식 요청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찬 자리에서 "지난번 방미 순방 때 우리 4대 그룹이 함께 해주신 덕분에 정말 한미 정상회담 성과가 좋았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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