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용 휘는 배터리 개발했죠"

입력 2021-06-02 17:06   수정 2021-06-03 02:37


1994년 국내 대학 최초로 설립된 KAIST 창업보육센터가 올해부터 ‘QAIST’ 창업보육센터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QAIST는 지난 3월 취임한 이광형 KAIST 총장의 ‘1연구실 1벤처’라는 경영 목표를 담은 슬로건이다. 이에 따라 센터는 하이테크, 딥테크 기반의 창업 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한국경제신문은 센터 입주기업 중 성장 잠재력이 우수한 기업 여섯 곳을 소개한다.<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2016년 회사 설립 이후 꿈에 그렸던 생산시설을 올 하반기 착공합니다. 경영과 마케팅 담당 임원 두 분도 새로 모셔왔습니다. 군수 등 납품처 50여 곳을 발판으로 5년 내 배터리업계의 신흥 강자가 되겠습니다.”

김주성 리베스트 대표(사진)는 2일 “내년 하반기 대전 유성구 둔곡지구에 9917㎡ 규모의 생산시설을 완공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말 처음으로 10억원대 매출을 기대한다”며 “직원 수도 현재 24명에서 50여 명까지 늘려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는 기업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KAIST 박사과정 시절인 2016년 리베스트를 창업하고 2017년 KAIST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했다. 혼자 연구실에서 창업에 나선 지 5년 만에 등록 특허가 18건에 달하고, 출원 중인 기술도 국내외 합쳐 60여 건에 이른다.

2018년부터는 면적을 줄이고 용량을 늘린 플렉시블 리튬이온 폴리머 배터리(휘어지는 배터리)를 개발해 스마트워치, 무선 헤드셋, 넥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를 생산하는 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웨어러블 제품은 몸에 착용할 수 있어 유용하지만 크기가 작아 자주 충전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리베스트가 개발한 배터리는 LCO(리튬, 코발트, 옥사이드)를 나열한 전극조립체를 폴리머 파우치로 포장한 구조다. 전기에너지 저장 능력이 높은 물질을 독특한 구조로 만든 전극조립체를 통해 쉽게 휘어지면서 용량도 극대화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손목시곗줄 한쪽에 착용할 수 있는 크기의 배터리 용량은 약 500㎃h로, 기존 해외 제품(약 45㎃h)보다 열 배 이상 늘렸다. 사용시간도 애플의 스마트워치 ‘애플워치’ 기준 36시간 이상이다.

김 대표는 “경쟁사 제품들의 배터리는 두껍기도 하고 휘었을 경우 꺾이거나 원래 모양으로 복원되지 않지만 리베스트 제품은 쉽게 휘어지면서 전력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공급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는 북미 글로벌 디바이스 업체들과도 협의를 진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LED(발광다이오드) 장비 제조 업체와 단독으로 10만 개 이상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패션 전문기업인 더블유디씨레이블(WDC LABEL)과 웨어러블 패션 신제품 개발 협약을 맺었다. 김 대표는 “플렉시블 배터리 시장은 1조원 규모”라며 “우선 5년 내에 배터리 관련 대기업들과 기술력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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