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자면서 계속 카톡 보내고 편지 보내면…" 조국 조롱글 화제

입력 2021-06-02 23:26   수정 2021-06-02 23:28



"사랑하던 연인에게 헤어지자면서 말로는 '이제 나를 잊으라' 하고 계속 카톡 보내고 편지 보내면 잊을 수 있을까, 없을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2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조국 사태에 사과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에 매진해달라"고 하자 나온 반응이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조국 전 장관을 연인에게 이별 통보를 해놓고 끈질기게 메시지와 편지를 보내는 상황에 비유했다.

그건 조 전 장관이 쉬지 않고 SNS 게재를 멈추지 않았고 급기야 대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회고록 '조국의 시간'을 발간해 정치권 논란을 재점화 시킨 것을 에둘러 비판한 것이다.

송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국민소통·민심경청 프로젝트' 대국민 보고 행사를 통해 조국 사태에 대해 사실상 사과했다.

송 대표는 "우리는 지난 4월 7일 서울, 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민의 매서운 심판을 받았다"며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 때문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거돈, 박원순 시장 성추행 논란에 이어, 조국 장관 자녀입시 관련 논란,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세보증금 인상 논란, 민주당 여러 의원의 부동산 논란, 그리고 LH 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이를 처리하는 우리 민주당의 모습에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드렸다"고 사과했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서는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입시 관련 문제에 대해서는 조국 전 장관도 여러 차례 공개적으로 사과했듯이 우리 자신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며 "민주화운동에 헌신하면서 공정과 정의를 누구보다 크게 외치고 남을 단죄했던 우리가 과연 자기 문제와 자녀들의 문제에 그런 원칙을 지켜왔는지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이 같은 사과에 대해 조국 사태의 문제점을 단순히 입시 문제로 한정 짓고 그마저도 '법률에 저촉하지 않는다고 하더라도'라고 가정한 것과 관련해 반쪽 사과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송 대표의 사과는 2년 전 이해찬 당시 대표의 "청년에게 좌절과 실망 줬다"는 수준의 사과에서 한 발짝도 더 진전되지 못했다.

조 전 장관은 "송영길 대표의 이하 말씀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라면서도 "'조국의 시간'에는 물론 그 이전에도 저는 같은 취지의 사과를 여러 번 했다. 민주당은 이제 저를 잊고 부동산, 민생, 검찰, 언론 등 개혁 작업에 매진해주시길 바란다. 저를 밟고 전진하라. 저는 공직을 떠난 사인(私人)으로, 검찰의 칼질에 도륙된 집안의 가장으로 자기방어와 치유에 힘쓸 것"이라고 썼다.

하지만 '조국의 시간'에는 "딸아 넌 잘못 없다"고 적었으며 아내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1심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수감된 상황에 "너무 큰 충격이다"라며 "즉각 항소해서 다투겠다"고 억울한 심경을 토로했다.

조 전 장관은 "제가 법무부 장관에 지명되면서 이런 시련은 어쩌면 피할 수 없는 운명이 되었나 보다"라고 적으며 모든 과정을 '가시밭길'이라고 표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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