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혐 논란' 무신사, 피팅룸 앞엔 20대 남성들 20m 긴 줄 [현장+]

입력 2021-06-05 11:54   수정 2021-06-05 14:41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홍대거리에 문을 연 무신사 플래그십 스토어가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개장 일주일간 평일과 주말을 안 가리고 방문객들로 붐비고 있다. 이 지점은 온라인 쇼핑몰로 유명한 무신사가 처음으로 선보이는 플래그십 오프라인 매장이다.

무신사는 최근 '남혐 논란'으로 곤욕을 치루면서 대표까지 사임하는 초강수를 뒀다. 그럼에도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20대 남성들을 중심으로 붐비고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지난 3일.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홍대 무신사 스탠다드 플래그십 스토어는 쇼핑객들이 넘쳤다. 찾은 옷을 갈아입어보는 피팅룸에 들어가 보기 위한 줄은 어림잡아 20여미터가 이어질 정도였다.

대학생 주모 씨(22)는 "오늘 입고 온 검은색 티셔츠도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샀다.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은 기본 아이템이 많고 가성비가 좋아 즐겨입는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생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인 홍대에 문을 열었으니 20대 소비자가 많이 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의 자체 브랜드(PB)다. 2017년 가을·겨울(FW) 시즌 3만원대 경량 패딩을 선보인 것에서 시작해 검은색 슬랙스, 기본 티셔츠 등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장해나갔다. 무신사 스탠다드 제품은 기본 디자인에 로고가 없고 가격이 티셔츠 1만~2만원대, 슬랙스 3만원대로 저렴해 가성비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무신사 스탠다드 홍대 매장은 지하1층부터 지하2층까지 총 850㎡(250평) 규모로 지어졌다. 지하1층은 남성복, 1층은 남성복과 여성복, 2층은 여성복을 판매한다. 피팅룸 줄이 가장 긴 곳은 단연 지하1층 남성복 판매 층이었다.


지하1층 남성복 판매층 피팅룸에서 줄을 선 대학생 박장우 씨(21)는 "무신사 스탠다드 같은 기본 아이템일수록 핏이 중요하다. 내 몸에 맞는 사이즈를 제대로 확인해 본 뒤 추후 인터넷에서 다른 상품을 구매할 때도 참고하려 한다"고 했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무신사의 '남혐 논란'을 언급하는 소비자도 있었다. 황모 씨(24)는 "최근에 할인 프로모션이나 홍보물 이미지를 두고 남혐 논란이 있어 방문자가 별로 없을 줄 알았는데 막상 와보니 많아서 놀랐다. 개점 초기다 보니 사람이 몰리는 것 같다"고 했다.

올 초 무신사는 여성 고객에게만 할인 쿠폰을 지급해 남성 소비자들의 불만을 산 바 있다. 여성 고객 유치를 위해 여성에게만 쿠폰을 지급하면서 남성 고객에 대한 역차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무신사는 이같은 사실을 지적한 남성 소비자의 무신사 계정을 60일 이용 정지해 더 큰 반발을 불렀다.


지난 4월에는 무신사 홍보물 속 이미지가 남성을 비하하는 의미를 담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무신사가 현대카드와 함께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선보인다는 내용을 알리는 홍보물에서 손 모양이 극단주의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 로고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지난 3일 일련의 논란에 대해 책임 지겠다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특정 고객 대상 쿠폰 발행과 최근에 있었던 이벤트 이미지 논란으로 무신사에 실망한 고객 분들과 피해를 입은 입점 브랜드에 진심으로 송구스럽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책임을 통감하며 운영자와 대표의 자리를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다만 조 대표의 사임이 젠더 논란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 조 대표는 대표직 사임 후 무신사스토어 운영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이후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며 해외 사업 및 회사의 중장기 전략 수립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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