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읽는 세상] '보복여행' 떠난 美…하루 3700만명 대이동

입력 2021-06-07 09:03  

미국 뉴저지주 올드타판에 거주하는 크리스티나 씨 가족은 차로 3~4시간 걸리는 관광지 저지쇼어로 주말 여행을 떠나려다 포기했다. 호텔 예약이 대부분 다 찬 데다 그나마 남아있는 곳도 하룻밤 묵는 데 500~600달러를 요구해서다.

메모리얼 데이(현충일·31일) 연휴를 맞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인이 대거 여행길에 오르면서 휴양지와 관광지마다 장사진을 이뤘다. 공항, 기차역 등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제외하면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 등 현지 언론이 전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달 13일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규제를 해제한 이후 처음 맞은 연휴인 데다 여름 휴가철과도 맞물려 있어 들뜬 분위기가 역력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번 연휴기간 3700만여 명이 최소 50마일(약 80㎞) 이상 떨어진 거리로 여행을 다녀올 것으로 추산됐다. 작년과 비교하면 60% 증가한 수치다. 항공 여행객도 급증세다. 교통안전청(TSA)의 하루 집계 내역을 보면 지난달 28일 195만9593명이 공항 내 보안 검색대를 통과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팬데믹 선언이 나오기 직전이던 작년 3월 7일(211만9867명)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대치다. TSA는 이번 연휴 내내 하루 이용객이 2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한꺼번에 폭발하면서 관련 물가도 뛰고 있다. 렌터카 대여료는 지난 4월에만 작년 동기 대비 82.2% 폭등했다. 휘발유 가격은 7년 만의 최고치인 갤런(약 3.8L)당 평균 3달러에 달했다는 게 유가 분석업체 가스버디의 집계다. 이처럼 여행객이 쏟아지는 건 광범위한 백신 접종 후 미국인 사이에서 외부 활동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조재길 한국경제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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