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투자 은행에서 근무한 다비도비치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분야의 세계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아부다비투자청의 퀀트 투자 관련 연구개발(R&D)팀에서 일하며 투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퀀트는 계량적(quantitative)이라는 단어에 분석가(analyst)를 붙여 만든 합성어다. 수학·통계적 근거에 따라 투자 모델을 만들고 금융시장 변화를 예측하는 것을 말한다. AI, 머신러닝 등을 활용해 각종 데이터 변화가 주가지수 등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파악하는 알고리즘을 만든다. 이를 토대로 투자 결정에 활용하는 게 퀀트 투자다.
1976년 세워진 아부다비투자청이 퀀트 투자 전문가 채용에 공을 들인 것은 지난해부터다. 미국 코넬대에 근무하던 마르코 로페즈 데 프라도 교수를 작년 9월 영입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샌프란시스코의 트루밸류랩에서 일하던 AI 전문가 스티븐 말리낙도 투자청에 합류했다. 이들과 함께 전략기획부 산하 사이언스랩에 근무하는 직원만 24명에 이른다.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은 군 조종사 멘탈을 관리하던 스포츠 심리학자를 채용했다. 펀드 운용 직원들이 마음 편하게 투자 결정을 하도록 돕기 위해서다. 기업인의 콘퍼런스콜 발언을 분석하기 위해 법의학자까지 동원했다. 이들은 최고경영자(CEO) 등의 발언을 분석해 미묘한 차이를 찾아내고 있다. 아부다비투자청 관계자는 “금융업계가 아닌 과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사람을 더 많이 채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1998년 국부펀드로 전환된 뒤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의 순이익률은 연 4.42%에 이른다. 목표치인 4%를 웃도는 결과다. 최근 10년간 고수익 덕분이라고 탄겐 CEO는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수익이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상 최저 금리와 사상 최고 수준의 주가 아래에 있다”며 “채권과 주식이 갖고 있던 위험과 수익률의 관계가 달라졌다”고 했다.
국채에만 투자하던 노르웨이정부연기금은 회사채, 주식 등으로 투자처를 확대했다. 지난해에는 재생 가능한 프로젝트의 직접 투자도 허용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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