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고치 갈아치우는 베트남 증시…지금 들어가도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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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08 15:56   수정 2021-06-08 16:12

사상 최고치 갈아치우는 베트남 증시…지금 들어가도 될까?


베트남 증시가 연일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4일까지 6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7일 1.11% 하락 마감했지만 장중 한때 1375.74포인트까지 올라 신고점을 찍었다. 이 시점 국내 투자자들의 궁금증은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베트남 증시에 지금 투자해도 되는 걸까'.
○VN·HNX지수 올 들어 20%, 50% 이상 올라
지난 7일 VN지수는 1358.7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충격으로 작년 3월 696포인트까지 추락했던 VN지수는 최근 2배 수준까지 올랐다. 올 들어서만 20% 넘게 상승했다. 중소형주 위주 하노이증권거래소의 HNX지수는 이 기간 50% 이상 폭등했다. 유례 없는 활황에 거래소 시스템에 과부하가 걸려 거래가 중단될 정도다.

베트남 증시가 반등한 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주가가 폭락하자 저가 매수 기회를 잡은 개인 투자자들이 대거 유입돼서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 현지 부동산 규제 등으로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 시장으로 유입된 것"이라며 "개인 투자자 비중이 통상 60~70%였는데 지난달 85%까지 올라갔다"고 말했다. 한국의 '동학개미'처럼 이들을 일컫는 'F0'라는 신조어도 있다. 베트남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진자를 감염 경로에 따라 'F+숫자'로 분류하는 걸 본따 '처음 시작한 사람'이라는 의미로 주식투자 새내기들을 일컫는 말이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프론티어마켓 지수 내에서 베트남의 비중이 확대되면서 베트남 증시에 유입되는 외국인 투자자금도 늘어나는 추세다.

베트남 시장 자체의 매력도 크다. 중국조차 고령화 대책을 고민하는 현 시점에 베트남은 흔치 않게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국가다. 베트남은 1억 명이 넘는 인구 중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이 70%에 달한다. 베트남 경제는 이 같은 젊은 인구구조를 기반으로 제조업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 중이다. 중국 이후 '세계의 공장'으로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는 올 초 베트남을 ‘올해의 유망 투자지역’ 중 하나로 꼽았다.
○"1400까지 간다" vs "버거운 주가"
베트남 증권가에서는 사상 첫 VN지수 1400선 돌파에 대한 기대감까지 나온다. 베트남 MB증권은 "VN지수는 단기적으로 1400선을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하지만 증시 급등으로 차익실현 욕구도 커졌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최근 들어 개인 투자자 비중이 올라가면서 증시 변동성도 커졌다. 공산당 주도 강력한 통제로 인해 코로나19 청정국으로 꼽히던 베트남에서 최근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창민 KB증권 연구원은 "베트남은 장기적으로 유망한 시장이고 연초 대비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17%로 올라 이익 전망치도 상승 추세"라면서도 "지금은 추종 매매하기 버거운 주가 수준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 이후 저평가 유망주를 골라담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했다.
○"부동산, 소재, 금융, 유틸리티 종목 눈여겨 볼 필요"
KB증권은 VN지수 시가총액 상위 150개 종목 중 목표주가 컨센서스가 제시되는 85종목을 분석한 뒤 부동산, 소비재, 소재, 금융, 유틸리티 중심의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베트남의 포스코'라 불리는 호아팟그룹(티커명 HPG), 동양상업은행(OCB), 지아라이전력회사(GEG), 푸옥호아고무주식회사(PHR), 낑박도시개발주식회사(KBC) 등이 추가 상승 여력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공기업 위주 유틸리티 업종은 배당 수익도 노려볼 만하다. 파라이화력발전(PPC)의 경우 배당수익률이 약 14%다.

'베트남의 삼성'으로 불리는 빈그룹은 전통의 베트남 대표주다. 자동차 자회사 빈패스트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할지도 관심이다. 빈패스트 기업가치는 최소 500억 달러(한화 약 55조원)으로 추산된다. 현대차 시가총액(7일 종가 기준 51조6000억원)을 뛰어넘는다.

베트남 증시에 상장된 개별 종목의 옥석을 가리기 까다롭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전략도 대안이다. 베트남 정부는 보험, 은행 등 기간산업에 해당하는 종목의 경우 외국인 보유 비중을 제한한다. 우량주의 경우 이미 그 한도가 차서 증권사를 통해 웃돈을 주고 매수해야 한다. 현지 상장지수펀드(ETF)인 다이아몬드ETF는 우량주 중 규제산업으로 개별 종목 매수가 어려운 종목을 추린 다이아몬드지수를 추종한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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