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글기자 코너] 키오스크 매장 확대 이대로 괜찮은가

입력 2021-06-14 09:00  

요즘 시내 중심지의 극장가나 매장뿐 아니라 지역 상권의 많은 곳에서 무인 단말기 시스템인 키오스크 기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이처럼 많은 매장에서 키오스크 시스템을 빠르게 도입하고 있는 이유는 최저임금이 꾸준히 상승했고,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언택트 환경에서의 구매를 선호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인 단말기 시스템은 이제 비대면 주문과 결제를 원하는 다수에게 익숙한 환경이 되었다. 업주에게도 인건비를 줄이고 좁은 공간에서 효율적으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방법이 되었다. 모두에게 편리해 보이는 키오스크 시스템이 실제로도 모든 사람에게 편리하게 이용되고 있을까.

패스트푸드점을 비롯한 외식 매장, 극장, 쇼핑몰, 카페 등은 누구나 쉽게 이용하던 시설이었지만, 이들 매장에 키오스크 시스템이 도입되면서 디지털 전환에 익숙하지 않은 노령층이나 시각장애인, 휠체어 사용자 등 터치스크린 이용이 어려운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매장의 문턱이 높아졌다. 키오스크 매장이라도 기기 사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직원이 있는 곳도 있지만 빠르게 주문하고 결제할 목적으로 설치된 기기 앞에서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도움을 청하기란 쉽지 않다. 우리가 간과해서는 안 될 점은, 다수가 편리하게 느끼는 이런 전환이 누군가에게는 큰 용기가 필요한 도전이고 때로는 소외감과 좌절을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는 누구나 은행의 자동화 기기나 지하철의 무인 발권기를 통해 키오스크 기기를 한 번쯤은 사용해 봤을 것이고, 앞으로도 키오스크 매장이 점점 늘어날 추세인데 기기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개인의 노력에 달린 문제라고 이야기할지 모른다. 하지만 노령층과 장애인 등 정보 취약계층은 빠르게 확산하는 디지털·언택트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사용법을 익힐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들이 정보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게 도와줄 디지털 문해교육과 함께 음성인식과 점자 입출력, 터치스크린의 높낮이와 각도 조절 기능을 갖춘,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 키오스크 보급이 절실하다.

공공의 시스템이 바뀔 때 사회적 약자나 정보 취약계층에 대한 배려가 우선돼야 함에도 여전히 많은 곳에서 불편한 소수가 외면당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배리어 프리(Barrier Free) 사회는 정보와 복지의 혜택이 골고루 돌아가고 함께 가는 세상을 만들려는 작은 관심에서 시작된다.

김재윤 생글기자(세현고 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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