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할 후 두산 108%↑ 코오롱생명 19%↓…성장성·실적이 주가 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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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1 16:17   수정 2021-06-12 22:57

분할 후 두산 108%↑ 코오롱생명 19%↓…성장성·실적이 주가 갈라

기업 분할은 주가에 악재일까 호재일까.

1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코로나19 충격이 가신 지난해 6월부터 이달 10일까지 1년간 기업 분할을 공시한 55개 종목을 분석한 결과, 40개 종목은 최초 분할 공시일 이후 주가가 올랐다. 주가가 유의미하게 내린 건 12개 종목에 그쳤다.

주가 향방을 가른 건 인적, 물적 분할 여부가 아니었다. 지난해 9월 물적 분할을 공시한 두산의 경우 이 기간 주가가 107.96% 올랐다. 반면 한 달여 뒤 물적 분할을 공시한 코오롱생명과학은 공시 이후 주가가 19.43% 하락했다.

핵심 변수는 성장성과 실적이었다. 두산은 분할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꾀했다. 두산타워, 네오플럭스, 두산솔루스, 모트롤 사업 등을 분할 후 매각했다. 두산중공업은 자산 매각 등도 진행 중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그룹 구조조정 효과로 재무구조가 개선되고 있고 올해는 기저효과 등으로 실적개선이 가속화할 수 있다”며 “이와 같은 불확실성 해소가 두산 주가 상승의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3월 국내 최대 음원 재생 플랫폼 ‘멜론’ 사업부를 분할해 ‘멜론컴퍼니’를 출범하겠다고 공시한 카카오 주가는 계속 올랐다. 10일 장중 신고가를 경신했고 전날 2거래일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멜론을 카카오엔터와 합병하고 여기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까지 더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한 뒤 상장한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카카오엔터의 몸값이 수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지난해 10월 바이오의약품 제조 부문을 코오롱바이오텍으로 분할한 코오롱생명과학은 ‘인보사 사태’라는 악재가 발목을 잡고 있다. 2019년 인보사 국내 판매 허가 취소 이후 약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이 회사는 1분기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지난해에도 매출 1294억1300만원에 영업적자 258억3500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 인적 분할에 나선 F&F홀딩스는 분할 공시 다음날부터 이달 10일까지 주가가 16.97% 내렸다. 이 회사는 1992년 패션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0여 년 만에 지주사 체계로 전환했다. MLB, 디스커버리 등 ‘메가 패션 브랜드’를 보유한 패션사업부문을 신규법인 F&F로 떼어냈다.

F&F홀딩스와 달리 F&F 주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중국 매출 호조 등 호재가 의류사업에 몰렸기 때문이다. 올해 5월 21일 상장 이후 이달 10일까지 29% 급등했다. 배송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F&F의 올해 MLB 중국 매장 출점 계획은 250개였는데 2분기에 이미 180여 개 출점이 이뤄졌다”며 “F&F의 올해 중국 실적은 전년 대비 약 40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F&F홀딩스 향후 주가는 ‘F&F 플러스알파’인 미래 먹거리를 찾느냐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F&F홀딩스는 앞으로 지분 관리와 투자사업을 전담하기로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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