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시장 주도권 잡자"…통신-콘텐츠社 극한 대립

입력 2021-06-13 17:39   수정 2021-06-14 01:57

스마트폰으로 보는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서 tvN 등 국내 최대 콘텐츠기업 CJ ENM의 실시간 방송이 모두 중단됐다. 콘텐츠 사용료 인상률을 두고 충돌한 두 회사가 이견을 좁히지 못한 채 협상기한을 넘겼기 때문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운영하는 통신사와 CJ ENM 간 갈등이 채널 송출 중단(블랙아웃)이란 극한대립으로 치달은 첫 사례다. 사태가 장기화되면 시청자 권리가 훼손될 수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13일 두 회사에 따르면 LG유플러스 모바일TV가 제공하는 CJ ENM의 tvN, 올리브, 중화TV, 엠넷, 투니버스 등 10개 채널의 실시간 방송 서비스가 이틀째 끊겼다. LG유플러스는 모바일TV 앱을 통해 “CJ ENM의 실시간 방송을 중단한다”고 지난 12일 공지했다.

두 회사는 올초부터 약 6개월간 콘텐츠 사용료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 기간 내내 서로 요율 기준을 두고 공방을 벌이느라 정작 구체적인 금액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지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정상화를 위해선 대폭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LG는 “전년 대비 175%에 달하는 비상식적인 인상률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플랫폼과 채널운영자(PP)는 프로그램 사용료와 채널 편성 계약을 해마다 체결한다. OTT를 운영하는 통신사들은 그간 인터넷TV(IPTV) 콘텐츠 사용료의 ‘덤’ 격으로 OTT 콘텐츠 사용료를 정산해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OTT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매출이 늘어난 만큼 콘텐츠도 제값을 받겠다며 CJ ENM이 분리 협상을 요구했다.

이번 갈등은 다른 OTT 플랫폼과 IPTV 등으로 확전될 전망이다. OTT ‘시즌’을 운영하는 KT는 11일까지가 CJ ENM과의 협상 기한이었다. CJ ENM은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등 국내 3대 IPTV 업체와도 콘텐츠 정산 기준을 두고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한 PP 관계자는 “미디어 시장의 콘텐츠 영향력이 커지면서 각 업계에서 콘텐츠 사용료 재정산 요구가 줄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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