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대어 SD바이오센서, 상장 일정 연기된 이유는? [마켓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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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6-14 09:37   수정 2021-06-16 09:25

9조 대어 SD바이오센서, 상장 일정 연기된 이유는? [마켓인사이트]


국내 최대 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인 SD바이오센서의 상장 일정이 전면 연기됐다. 금융감독원이 중요 사항 기재 불충분을 이유로 증권 신고서를 정정하도록 요구했기 때문이다. 7월 증시 입성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D바이오센서가 지난달 제출한 증권 신고서의 효력이 정지됐다. 이에 따라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 일정도 '올스톱'됐다. 공모 절차를 진행하려면 정정 신고서의 효력이 발행하는 날부터 가능하다. 제출일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후로 빨라야 7월 초로 예상된다. 이 기간 동안 금감원으로부터 또 다시 정정 요구를 받으면 효력일이 다시 계산된다. 금감원의 심사에 통과할 때까지 일정이 계속 미뤄지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지난 8일 자진해서 신고서를 수정했다. 이 신고서에는 2018년 회사와 경쟁사의 실적이 보강됐다. 최근 실적이 급격히 개선된 배경에 대한 설명도 추가됐다. 그럼에도 수정한 신고서는 금감원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기업가치 고평가 논란과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펜데믹 종식 분위기, 진단키트 업체들의 주가 부진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사는 지난해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매출이 전년대비 2211% 증가했다. 2019년 매출은 73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1조6862억원으로 급증했다. 올 1분기에도 1조17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152억원에서 지난해 7383억원으로 49배 불어났다.

회사 측은 판매비와 관리비가 고정돼있어 매출액이 올라갈수록 영업이익률이 개선되는 영업레버리지효과가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일부 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수수료를 제외하고 인건비성 경비, 감가상각비, 연구개발비 등이 준고정비 성격의 비용으로 구성돼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매출액 증가에 따른 매출액 대비 판매비와 관리비의 비중은 2018년~2019년 27% 수준이었으나 2020년 7.11%, 2021년 1분기에는 2.92%로 급격히 낮아졌다.

회사 측은 올해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비롯해 개발도상국 등에 진단 장비를 판매해 실적을 견인한다는 계획이다. 신제품 출시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스탠드M 공용장비를 출시하고 올해 7000대, 2022년 2만5000대를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스탠드 F 분석장비는 2021년 4만대, 2022년 6만5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전체 매출 비중에서 코로나19 진단의 의존도가 높다는 점에서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도 정정 신고서에 코로나19 이후 사업계획과 매출 전망치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단키트 외에도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대안 사업과 다른 진단업체와 차별화되는 경쟁력, 성장 잠재력에 대해서도 설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바이오 업계에서도 코로나19 진단키트로 인한 일시적인 매출 성장으로 시가총액 9조원을 제시한 것은 과도하다고 보고 있다. SD바이오센서의 희망공모가는 6만6000원~8만5000원으로 공모가가 상단에 결정될 경우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8조8000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주가수익비율(PER) 19배를 적용해 기업가치를 11조7500억원으로 평가했다. 국내 기업 씨젠의 PER(8.2배) 대비 2배 이상 높다. 미국 상장 기업인 써모피셔(28.22배)와 퍼킨엘머(20.86)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업계는 SD바이오센서가 공모주 중복청약이 가능한 마지막 대어로 꼽혔던만큼 상장 일정에 주목하고 있다.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오는 20일부터 중복 청약이 금지된다. 다만 이날 이전 증권 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해당되지 않는다.

SD바이오센서는 5월 18일 최초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으나 정정 요구를 받으면서 신고서가 정식으로 수리되지 않은 상태다. 20일 이전에 정정 신고서를 제출한 뒤 심사에 통과할 경우 중복 청약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부터 카카오페이,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조 단위 대어들이 예비심사에 통과하고 일제히 청약에 나설 예정이어서 SD바이오센서는 일정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유리하다"며 "중복청약금지도 공모주 흥행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이 기사는 06월11일(06:02)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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