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주마가편, 백신접종 총력전

입력 2021-06-15 18:32   수정 2021-06-16 00:07

나는 4월과 5월에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을 끝냈다. 아내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종합병원에 근무하는 작은 며느리는 화이자 백신 1, 2차 접종을 끝냈다. 아직 혜택을 받지 못한 식구가 더 많다. 그런 가운데 가족, 친지, 선후배 지인들, 그리고 문인들, 주변의 많은 사람이 속속 백신주사를 맞고 자랑스럽게 후일담을 전한다.

주사 부위 통증도 없고, 미열도 없고, 피로함도 없고, 두통도 없고, 근육통 관절통 등 아주 가벼운 것 이외는 대부분 안전하다고 한다. 비싼 장어를 먹고, 시골 닭을 잡아먹고, 마시는 링거라 하는 글루콤을 복용하고, 타이레놀 타이레놀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부작용에 대한 과대 정보도 물리치고, 가짜뉴스도 판별하는 힘이 생겼고, 죽음에 대한 공포도 저만큼 물러섰다. 죽을병에 걸리면 어쩔 수 없이 죽고 마는 그런 시대의 사람이 아니라는 당당함도 생겨났다.

멀리서 유배 온 것 같은 그런 기분이 사라졌다. 오랜 우울증도, 하루하루 불안감도 사라졌다. 전쟁터에서 살아 돌아온 느낌이다. 한 번에 끝나는 얀센 백신도 맞기 시작했다… 등등 백신을 맞은 사람들은 목소리도 힘이 솟고, 얼굴빛도 달라지고, 눈빛도 빛났다.

이제 부작용에 대한 걱정을 앞세우던 사람이나, 다른 사람 맞는 것 보고 맞겠다는 사람이나, 더욱 안전한 백신이 나오면 맞겠다는 사람이나, 아들(딸)이 맞지 말라고 했다는 사람도 대부분 맞는 쪽으로 방향을 돌린 듯하다. 고무적인 일이며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지금 백신주사를 맞은 사람은 미흡한 일부이고 코로나 확진자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변종에 대한 위험이 또 뒤따르고 있다.

백신 접종은 ①집단 접종을 해야 하는 국가적인 큰 사업이며 ②자신의 안전은 물론 타인과의 이질적 경계를 허무는 의학적 정신 영역의 영양소를 구하는 일이며 ③인류의 큰 재앙에 대응하는 너와 나의 선도적 과업인 것이다. 그런데도 백신 접종은 지금 느긋한 안정상태가 아니라 더욱 서둘러야 하는 전쟁상태와 같은 것이다. 신청하지 않는 나이 든 사람들보다 신청할 틈이 없는 젊은 사람들이 더 걱정하고 있다. 물량 확보가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라지만 정부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 국민적 생사의 문제를 놓고 비열한 정치적 시비는 또 금해야 한다. 아울러 선거도, 전 국민 재난지원금도 백신 접종보다 앞서는 문제로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백신은 우스갯소리로 스님들이 신는 흰 고무신이 아니다. 백신은 특정 질병에 대응하는 일등 국가의 면역성 의약품이다. 예방은 물론 치료 효과도 기대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책을 더 마련해야 한다. 인류 멸망의 원인으로까지 주목받은 코로나의 위험, 그 위험을 해소할 백신에 대한 기대는 곧 국력으로 전환될 수 있을 것이다. 주마가편(走馬加鞭)으로 백신 접종 총력전을 촉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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