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청약은 미달인데…엘시티, 43억 '최고가' 찍었다

입력 2021-06-16 15:32   수정 2021-06-16 16:03

부산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다. 신규 아파트 청약은 미달 내지 미분양을 보이고 있지만 해수동(해운대 수영 동래구)을 비롯해 연제구, 강서구 등에서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치솟고 있다.

16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부산시 해운대구 중동 '해운대 엘시티 더샵'의 전용 185㎡(약 75평)에서 지난달 43억5000만원(46층)에 거래가 나왔다. 올해 부산에서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가 됐다. 이전까지 최고가격은 우동 '해운대 두산위브더제니스'로 전용 210㎡(약 92평)였다. 지난 2월 35억원에 거래됐다.

엘시티는 같은 면적이 지난해 9월(60층) 35억원에 거래됐다. 이번에 나온 최고가는 더 낮은 층임에도 8억원이 넘게 상승해 거래됐다. 인근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40억원이 넘게 거래됐다는 소문은 거래 직후부터 나서 알고 있었다"며 "해운대 일대의 대형이나 펜트하우스들의 거래가 예년에 비해서는 늘어난 편이다"라고 말했다.
엘시티 43억 거래, 올해 부산 아파트 최고 거래가
실제 대우월드마크센텀을 비롯해 해운대경동제이드, 트럼프월드마린, 경남마리나 등 해운대 일대 50층 이상의 초고층 아파트들은 올해들어 20억원 이상에 줄줄이 팔려나갔다. 남구 용호동의 W나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타운, 협진태양 등 대형면적 아파트들도 손바뀜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는 대형의 고가 아파트일 뿐, 시장 전체적으로는 상승기대감에 매물이 적다는 게 공통된 목소리다.

수영구 남천동 B공인중개사는 "연초에는 다소 주춤한 분위기도 있었지만, 4월부터 매수세가 급격히 붙더니 매물들도 쏙 들어갔다"며 "신규 공급이 안되는데다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아파트는 집 찾는 사람이 더 늘었다"고 말했다.

우동 해운대아이파크의 경우 1631가구에 달하지만, 나와있는 매물은 20여개에 불과하다. 전·월세 매물도 거의 없다. 전용 82㎡(약 36평)이 이달들어 9억8000만원(36층)에 거래됐다. 작년 11월에 41층이 10억4000만원에 거래됐다가, 올해들어 8억원대까지 떨어졌지만, 다시 10억원 턱밑까지 올라왔다.

수요는 넘치는데 나와있는 매물이 적다보니 그나마 시장에 있는 분양권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부산진구 연지동 '래미안 어반파크'(2616가구)의 분양권은 지난달 9억2193만원에 매매됐다. 2019년 분양당시 5억원대에 팔렸던 아파트다. 분양 2년 새 웃돈이 4억원가량 붙으면서 두 배 가까이 가격이 치솟았다.
청약시장 잠잠하다?…"마땅한 공급 없었을 뿐"
매매시장의 분위기와는 달리 청약시장은 시큰둥하다.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한 6곳의 아파트 중에서 1순위에 당해지역(부산)에서 마감된 단지는 연산포레 서희스타힐스와 안락 스위첸 두 곳 뿐이었다. 나머지 단지들은 1순위에서 미달되는 모습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부산시장이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며 대기수요는 많다고 분석했다. 한 분양대행사 관계자는 "100가구도 안돼는 소형단지거나 외곽에서 공급되다보니 미달로 나타난 것 같다"며 "브랜드 아파트 대단지가 공급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연말까지 부산에 예정된 재개발·재건축 분양물량은 9개 단지, 총 1만1965가구로 나타났다. 이 중 조합원분을 제외한 일반분양은 6020가구다. 지역별 일반분양은 △동래구 2819가구 △부산진구 1788가구 △수영구 571가구 △해운대구 541가구 △북구 157가구 △남구 114가구 등 순이다. 온천4구역을 재개발하는 '래미안 포레스티지'를 비롯해 초읍2구역 재개발인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 덕천2구역을 재건축하는 ‘한화 포레나 부산덕천 2차’ 등이 주요 단지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해 부산 부동산시장은 정부 규제 등의 영향으로 관망세를 보이는 듯하다가 ‘똘똘한 한 채’ 쏠림 등 분양시장의 옥석 가리기가 나타나고 있다"며 "신규로 공급할 땅이 부족한 원도심의 희소성이 높은 재개발·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청약 수요는 더욱 클 것"으로 예상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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