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소중한 건 알지만 우리를 위협하긴 전까진 관심없죠"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마린이노베이션

입력 2021-06-16 18:16   수정 2021-06-16 18:17

"환경, 소중한 건 알지만 우리를 위협하긴 전까진 관심없죠"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마린이노베이션

[한경잡앤조이=이진이 기자/양수연 대학생 기자] 미세먼지가 보여주고 있듯이 다음 세대에게는 깨끗한 공기가 당연하지 않게 됐다.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에서 당연히 보고 느끼던 자연환경이 주어지지 않을 수 있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가 이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깨끗한 지구, 건강한 인류’라는 모토 아래 전 세계의 플라스틱과 목재 소재를 대체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최근 차완영 마린이노베이션 대표를 만났다.



사업에 대한 소개 부탁드린다.
“편리함을 앞세워 무분별하게 사용되고 있는 플라스틱 제품 및 일회용품 소비량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폐기물 과다 발생, 벌목으로 인한 산림훼손 등 인간의 건강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는 환경문제가 심각하다. 자원순환 구축을 위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때다. 환경오염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해조류 부산물을 이용해 기존 목재와 플라스틱을 대체할 ‘생분해성 종이와 플라스틱’을 개발했다. 버려지는 소재를 원료로 재사용함으로써 원가를 절감하고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 사용 후 폐기 시 분해 되므로 환경오염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환경보호에도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제조 공정을 줄여 에너지를 절약하고 이산화탄소의 배출량을 줄였다. 또한 공정과정에서 인체에 유해한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으므로 화학약품 사용에 따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현재의 일회용품을 대체할 차세대 원료 및 제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회사를 설립했다. 친환경 경영을 통해 다음 세대에게 깨끗한 지구를 물려주고 싶은 사명감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는 기성세대가 만들고 사용한 결과물이다. 이 부분을 기성세대가 해결해야 한다. 이를 위해 먼저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대체 소재인 해결방안이 필요하며, 저희 마린이노베이션에게 주어진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또 자연과 인간이 함께할 수 있는 ‘상생의 가치’에 대해 좀 더 집중하면서 경영하고 있다. 마린이노베이션은 질병관리본부, 지자체 병원, 의료진, 울산지역 소방관, 전북전남지역 수재민 분들에게 ‘달 하루 양갱’을 기부하는 등 어려운 이웃이 생길 때마다 기부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다.”



창업하게 된 배경이 궁금하다.
“친환경적인 소재를 사용하면서 가격도 저렴하게 만들어 소비자가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만들어보고 싶었다. 실제로 친환경 부산물 소재로 제품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식물성 팜 부산물을 이용해 친환경 소재 연구를 진행해 친환경 종이 박스를 개발했다. 팜 부산물은 단기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해 바다의 무궁한 해조류에서 답을 찾았다. 연구 결과 해조류로 다양한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대량 양식으로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미래 차세대 원료라 판단했다. 해조류 원료를 확보하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양식업체와 해조류를 이용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외에도 식물성 원료, 커피 등 버려지는 부산물을 활용하면 원가 절감이 가능하고 부산물 처리도 함께 이뤄져 환경보호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창업 후 어려움이 있었다면.
“마린이노베이션은 정부에서 진행하는 많은 공모전과 지원 사업을 통해서 초기 개발비용과 시제품 생산비용을 지원받았다. 친환경 산업이 발전되기 위해서는 정부나 지자체, 대기업의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초기 친환경 기업들을 잘 발굴하고 육성해 좋은 친환경 스타트업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발굴도 중요하지만 제품화가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더 필요하다. 저희도 좋은 기술은 보유하고 있지만 대량생산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규제 해결, 설비 구축, 판매처 확보, 우수 인력 확보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직 많이 있다. 그럼에도 끝없는 도전의 원동력은 다음 세대다. 이들을 볼 때마다 다음 세대에겐 반드시 깨끗한 지구를 되돌려주고자 하는 사명감을 느낀다.”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무엇이었나.
“누구나 환경이 소중한 걸 알지만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긴 전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저는 이 문제를 누군가는 고민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10년 전에는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고 기술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분들도 있었다. 저희는 5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여러 시제품이 나와 있다. 시제품은 공인인증기관으로부터 검증 받았고 생분해 테스트 결과도 갖고 있다. 지난해 특허청에서 주최한 ‘2020년 대한민국 발명특허대전’에서 ‘해조류 펄프를 이용한 몰드 제조방법’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6개 부처 장관상을 수상한 이력도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2020 두바이엑스포’에서 ‘LIVE EXPO’로 최종 선정됐고, 세계 포장 기구(WPO)가 개최한 ’2021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등 해외에서도 기술성과 사업성을 인정받았다. 마린이노베이션은 부정적인 편견을 극복하고 친환경 제품을 수출하는 쾌거를 거뒀다. 이제는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위해 시리즈 A 투자유치 중에 있다.”



수상 경력이 화려하다. 마린이노베이션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2021 월드스타 글로벌 패키징 어워드’에서 생분해 계란판으로 수상했다. 생분해 계란판은 버려지는 해조류 부산물을 활용해 제작했기 때문에 원가 절감이 가능했다. 90일 이내에 생분해되고 계란을 보호하기에 적합하도록 우수한 강도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또한 기존 제조 공정에 비해 약 20%의 에너지를 사용해 탄소배출을 줄였다. 자연에서 온 원료로 활용해 제품을 만든 후 생분해돼 자연으로 돌아가는 점이 큰 경쟁력이다.”

올해 성과를 꼽아준다면.
“올해는 해조 종이접시를 출시했다. 생분해 종이접시는 천연 해조류 부산물을 원료로 만들어 생산 원가를 절감했다. 90일 이내에 생분해되고 화학 약품 무 첨가로 인체에 무해하다. ‘바다에서 친환경의 해답을 찾다’라는 기업의 비전을 담아 가리비 모양과 키조개 모양 두 가지 타입으로 제작했다. 또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도시락 용기, 식품 용기, 종이컵 등 다양한 제품군 확대를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외 대기업에서 투자를 검토 중에 있다.”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사회적 가치를 추구할 계획인가.
“앞으로도 지구와 인간 모두에게 이로운 가치를 생각하며 나아갈 계획이다. 현재 정부 TIPS 과제로 현재 문제가 되는 종이컵 PE코팅을 친환경 키토산으로 연구하고 있다. 이 과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면 세상에서 가장 저렴한 친환경 코팅 종이컵이 출시될 것이다. 식품 포장용기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며 특히 신선도와 항균 기능을 갖춘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해조류뿐만 아니라 당사의 원천기술과 제품화 기술 및 노하우를 이용해 커피박, 팜 부산물 등 식물성 부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친환경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친환경 제품은 비싸고 성능이 좋지 않다’는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가격, 성능, 품질 등 기존 제품과 다른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제작하고 있다. 소비자가 저희 제품을 사용하면서 환경보호도 할 수 있도록 연구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zinyso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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