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계열사 펀드 밀어주기 안한다

입력 2021-06-16 17:22   수정 2021-06-17 00:28

미래에셋증권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라도 경쟁력 없는 상품은 팔지 않기로 했다. 판매하는 펀드 수는 현재의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줄이고, 다른 운용사의 성과 좋은 펀드는 적극 판매한다. 이 같은 결정의 이면에는 성장하는 해외 사업의 성과를 기반으로 ‘명품 펀드’를 만들 수 있다는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미래에셋금융그룹은 16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소비자의 진정한 가치를 위한 고객 동맹 실천 선언식’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의 판매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이 판매하는 공모펀드는 현재 1280개에서 다음달 1일 282개로 줄어든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펀드는 396개 가운데 111개만 미래에셋증권 창구에서 살아남는다. 미래에셋증권은 장기 성과가 우수할 것으로 예상되거나 혁신적인 펀드 100~200개를 추가 선정해 최종적으로 400~500개의 펀드만 판매할 계획이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수석부회장은 “4개 펀드평가사가 최근 3년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 우수 펀드를 1차 심사 대상으로 했다”며 “2차 심사에서는 운용사 안정성, 리스크 관리, 시황 적합도 등을 따져 판매할 펀드를 추려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열사 펀드라도 소비자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계획은 박 회장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계열사 상품을 밀어주던 시대는 끝났다. 소비자에게 좋은 상품이라면 어떤 상품이라도 판매하는 제대로 된 금융서비스그룹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1위(자기자본 기준)인 미래에셋증권이 판매 가능한 펀드가 줄더라도 우량한 상품만 취급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에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수익률과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않으면 펀드가 시장에서 퇴출되는 시점이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들도 판매 펀드를 고르는 데 더 신중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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