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나물·두부김치에 와인…술술 넘어가는 의외의 꿀조합

입력 2021-06-17 17:34   수정 2021-06-18 02:03


“음식의 색과 와인 색을 맞추면 완벽한 페어링.” 와인과 음식 페어링의 대표 공식이다. 붉은 고기엔 레드 와인이 훌륭한 조합이다. 왜 그럴까. 와인에 포함된 ‘탄닌’ 때문이다. 탄닌은 무취, 무미하지만 와인을 마실 때 탄닌 때문에 드라이함과 쓴맛을 느낀다. 와인을 마신 뒤 입안을 혀로 훑어보면 까칠까칠한 이유다. 하지만 붉은 고기와 같이 섭취하면 탄닌의 떫은맛이 줄어든다. 탄닌은 입속에 남아 있는 고기의 단백질을 잡아준다. ‘완벽한 페어링’이다.

코로나19를 헤쳐나오는 사이 와인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회식 대신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와인 등을 곁들이는 홈술, 혼술 문화가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인들이 즐겨 먹는 한식과 페어링하기에 좋은 와인을 소개한다.

○‘김·떡·순’과는 스파클링 와인
퇴근 후 허기진 저녁. 냉장고에 있는 재료로 뚝딱 할 수 있는 요리 가운데 하나가 두부김치다. 두부 반 모와 김치를 볶아 만드는 두부김치는 씹을수록 잔잔한 매콤함과 두부의 담백함이 어우러진 요리다.

김치로 만든 요리는 간이 비교적 강하기 때문에 향과 맛이 강한 와인보다 은은하게 식감을 돋아주는 산도가 적당한 와인과 페어링하는 게 좋다. ‘한국 3대 소비뇽 블랑’이라 불리는 ‘오이스터 베이 소비뇽 블랑’이 제격이다. 은은한 청량감과 소비뇽 블랑의 발랄함이 새콤한 두부김치와 잘 어울린다.

‘한국인의 소울 푸드’ 김밥, 떡볶이, 순대와 어울리는 와인도 있다. ‘김·떡·순’은 매운맛, 단맛, 짠맛 등 다양한 맛이 강한 단품 요리. 청량하고 시원하며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이 잘 어울린다. 다양한 맛의 뒷맛을 깔끔하게 정리해주기 때문이다.

드라이한 스파클링 와인 가운데 가성비가 높아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와인으로 ‘알파카 브뤼’를 추천한다. 황금빛 알파카 브뤼는 칠레의 뜨거운 햇살을 받으며 자란 포도 품종인 샤르도네와 세미용을 블렌딩해 만들었다. 흔치 않은 칠레산 스파클링 와인으로 차갑게 해서 마시면 균형 잡힌 산도와 은은하게 느껴지는 달콤한 맛이 일품이다.

한국인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시금치, 콩나물 무침과 곁들여 마시면 좋은 와인으로는 리슬링 와인이 있다. 샐러드와 화이트 와인이 조화를 이루듯 한국의 나물도 화이트 와인과 페어링하면 좋다. 특히 알자스 지방의 리슬링 와인은 야생화의 향긋함을 지녀 봄나물과 즐기기에 딱이다. ‘트림바크 리슬링’은 생강같은 스파이시함과 은은한 꽃향이 특징. 오크 숙성을 하지 않고, 리슬링 포도의 특징을 그대로 살려 신선하다.
○‘정용진 와인’과 보쌈을…
보쌈은 피노 누아와 어울린다. 은은한 향과 가벼운 질감을 가진 피노 누아는 삶은 고기의 부드러움과 풍미를 살려주는 매우 뛰어난 조력자다. 흔히 고기와 어울리는 와인으로 강한 탄닌과 보디감을 보유한 와인을 떠올린다. 하지만 채소 등을 곁들여 먹는 보쌈엔 육질과 채소의 균형에 도움이 되는 피노 누아가 제격이다. ‘정용진의 와인’으로 유명한 ‘카멜로드 피노누아’는 은은하게 퍼지는 꽃과 과실향이 풍부해 고기와 함께 마시면 육질을 해치지 않고 잘 스며들어 맛을 살려준다.

잘 구운 생선구이는 ‘겉바속촉’의 대표 요리다. 짭조름한 생선 껍질과 씹으면 쏟아져 나오는 담백한 육즙이 특징. 고등어, 삼치 등 한국인이 즐겨먹는 생선구이는 보르도 화이트 와인과 궁합이 좋다. ‘샤또 보네 화이트’는 소비뇽 블랑과 세미용을 블렌딩해 풍부한 과일향과 신선한 풀내음이 매력적이다. 특히 해산물과 최고의 조화를 이룬다.

노현우 아영FBC 영업마케팅 총괄전무는 “최근 한식에 어울리는 와인이 많아졌고 구하기도 쉬워졌다”며 “와인이 일상적인 저녁 식탁의 맛을 살리는 하나의 음식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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