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란 中企' 돕는 포스코, 수출화물 선적 공간 내준다

입력 2021-06-21 18:01   수정 2021-06-22 01:53

국내 최대 화주인 포스코가 해운 화물대란에 따른 선박 부족과 운임 급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자체 확보한 선적 공간을 내주기로 했다. 올 들어 해운 화물대란이 불거진 후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선적 공간을 지원하는 건 포스코가 처음이다.

포스코와 한국무역협회는 21일 서울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중소기업 해상운송 지원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다음달 1일부터 올 연말까지 선박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포스코 화물 운반선의 유휴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고객사만 이용할 수 있던 수출물류 합적 플랫폼을 사업 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개방할 계획이다.

포스코가 올초 처음으로 선보인 이 플랫폼은 고객사의 소량 화물을 포스코 물량과 함께 배에 선적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스케줄 확인부터 합적 신청까지 온라인상에서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지금까지 총 4만t에 달하는 고객사 물량을 함께 실었다.

포스코는 철강류 등 연간 1500만t 규모의 안정적인 물량을 바탕으로 주요 국적선사와 장기운송계약을 맺고 있다. 대부분 벌크선으로 실어나른다. 벌크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지난 18일 기준 3267을 기록했다. 2010년 6월 이후 최고치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철광석,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철광석과 석탄을 주로 수송하는 초대형 선박인 케이프사이즈(15만t급) 벌크선 수요가 늘면서 전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

통상 벌크선은 부정기선이지만, 포스코는 수출 주기가 일정하고, 물량도 안정적이어서 이를 운송하는 벌크선도 정기선으로 운항한다. 항로도 세계 7개 권역 80여 개 항만으로 범위가 넓다. 이번 선적 개방에 따라 중소기업들도 포스코의 안정적인 선박 확보와 정시 스케줄의 혜택을 공유하게 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다년간의 해상운송 경험과 물류 인프라 자산을 중소 수출기업과 나눠 동반 성장하고자 하는 ‘기업시민’ 경영 이념을 적극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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