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아파트, 1년 새 2억 뛰었다…창원 규제 '풍선효과'

입력 2021-06-22 09:03   수정 2021-06-22 10:33

경남 창원시에서 부동산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규제로 눌린 지역을 피해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집값이 오르고 있다. 과거 마산이었던 마산회원구·합포구 일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1년 만에 2억원 이상이 뛴 아파트까지 나왔다.

2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의 메트로시티 2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달 최고가인 6억5300만원(16층)에 거래가 이뤄졌다. 1년 전에 4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억원 가량 가격이 뛰었다. 메트로시티, 양덕코오롱하늘채, 창원롯데캐슬더퍼스트 등 주요아파트들의 전용 84㎡ 실거래가는 모두 5억원대를 넘었다.
소외됐던 마산 회원구·합포구 일대, 1년 만에 1억원 넘게 '급등'
마산합포구 마산만아이파크 또한 1년 새 1억원이 급등했다. 전용면적 84㎡기준으로 작년 5월만 하더라도 2억8000만~2억9000만원에 거래됐던 아파트지만, 지난달 3억9500만원(31층)에 거래가 나왔다. 교원동 마산무학자이 역시 작년 2억5000만원에서 최근에는 3억5000만원 안팎의 실거래가가 체결됐다.


부동산114자료를 보면 마산 회원구와 합포구는 최근 1년 동안 집값이 각각 10.6%, 1.3% 오르며 직전 1년 전(회원구 -4.63%, 합포구 -4.48%) 보다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마산의 중심인 회원구의 경우 12개월 연속 집값이 오르며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집값 상승세에 힘입어 미분양 물량도 급감 했다. 현재(4월 기준) 창원시의 미분양 가구수는 806가구로 전년 동월(5082가구) 대비 4276가구나 감소했다. 2016년 5월 분양돼 악성 미분양 단지로 꼽혔던 마산합포구 월영동 소재 ‘마린애시앙’(4298가구)도 지난 4월에 전가구 완판 소식을 알렸다.

마산 분양시장은 6년 만에 1순위 청약 경쟁률 최고 기록이 나왔다. 대우건설이 지난 4월 마산 합포구 교방 2구역 재개발을 통해 선보인 ‘창원 푸르지오 더플래티넘’은 1순위 청약에서 478가구 모집에 8710명이 몰리면서 18.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의 청약성적은 2017년 3월 회원구 석전동의 창원메트로시티석전(13.13대 1) 이후 마산에서는 4년만에 1순위 마감 단지다. 2015년 9월 회원구 합성동의 ‘창원롯데캐슬더퍼스트’(73.96대 1) 이후 가장 높은 경쟁률이다.
비규제지역 효과에 지역경제 회복까지…"수요 몰려"
창원은 지난해 내내 의창구와 성산구의 주요 아파트들이 급등하면서 10억원을 돌파하는 등의 랠리를 보였다. 과열 기류가 보이자 정부는 지난해 12·17대책을 내놓으면서 의창구를 투기과열지구로, 성산구를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했다. 이후 이들 지역의 집값이 하락했다. 지속적인 집값 하락으로 경상남도는 창원시 의창구 동읍과 북면 지역에 대해 투기과열지구 지정 해제를 국토교통부에 요청해 놓은 상태다.

이처럼 의창구와 성산구로 규제가 집중되고 집값이 떨어지면서, 마산 회원구·합포구 일대로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다. 지역 경기 회복도 한 몫했다. 조선 및 제조업 등의 지역경제가 살아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훈풍이 불었다. 집값이 오르면서 한동안 멈췄던 경남 창원 마산일대 정비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창원시 정비사업 추진현황 자료에 따르면 4월말 기준 현재 창원 마산 회원구와 합포구에는 총 16개 구역(재개발 11개구역, 재건축 5개구역)에서 재건축 재개발 사업이 추진중이다. 구별로는 회원구에서 9개구역, 합포구에서 7개 구역에서 사업이 진행중이다. 이중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사업구역만 자산구역, 해바라기 아파트, 양덕4구역, 합성2구역, 회원2구역, 양덕2구역 등 10개 구역에 이른다.

마산회원구 양덕동 A공인 관계자는 “마산 부동산시장이 올들어 살아나면서 멈췄던 정비사업 구역들도 일제히 사업을 재개하고 있다” 며 “이달 일반분양에 들어가는 양덕2구역을 비롯해 최근 시공사 선정을 마친 양덕4구역, 시공사 선정에 들어가는 회원 2구역 등 마산권(회원·합포구) 정비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어 구도심이었던 마산권 일대의 대대적 주거환경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분양을 앞두고 있는 정비사업 구역에 수요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현재 사업속도가 가장 빠른 곳은 양덕2구역 재건축으로 이달 분양에 돌입할 예정이다. 양덕2구역 재건축(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은 롯데건설이 시공사로 이달 분양에 나선다. ‘창원 롯데캐슬 센텀골드’는 지하 3층~지상 최대 39층 7개동, 전용면적 59~99㎡ 총 956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이중 706가구가 일반 분양으로 공급된다. 마산회원구에서 4년 만에 공급되는 새 아파트다.

지난 2월 시공사 선정을 마친 양덕 4구역 재개발(총 951가구)도 빠르면 하반기 일반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양덕2구역, 양덕4구역을 합쳐 양덕동 일대에만 2000여가구의 롯데캐슬 대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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