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사실상 통화 긴축은 이미 수개월 전 시작됐다"

입력 2021-06-22 10:53   수정 2021-07-05 00:02



글로벌 투자은행(IB)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최고투자전략가(CIO)는 21일(현지시간) 자사 팟캐스트를 통해 "지난주 미국 중앙은행(Fed)의 발표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Fed는 지난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내놓은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종전의 연 0.00~0.25%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선 2023년 0.25%포인트씩 두 차례 금리를 올리리라 예측했다. 18명의 위원 중 13명이 2023년 금리 인상을 내다봤다. 7명은 내년부터 금리를 올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직전 점도표가 공개됐던 3월엔 내년 금리 인상 전망이 4명, 2023년은 7명에 불과했다.

Fed가 점도표를 통해 금리 인상 시점을 앞당긴 것은 경기 회복세가 뚜렷하다는 판단에서다. 경기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는 만큼 통화 긴축을 준비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윌슨은 "Fed가 점진적으로 통화 긴축 절차에 들어갈 준비를 한다고 해서 투자자들이 너무 놀랄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Fed가 사이클 과도기에 보여주는 전형적인 행태에 불과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윌슨은 "결과적으로 미국 경제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며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0%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물가는 6개월 전 Fed가 예상했던 것보다 상승했다"며 "팩트와 데이터가 달라졌기 때문에 Fed 정책도 변화가 불가피한 것"이라고 했다.

윌슨은 현재 상황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3년 5월과 비슷하다고 진단했다.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양적 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하자 '테이퍼 탠트럼(금융시장 대혼란)'이 촉발됐다. 윌슨은 "2013년과 마찬가지로 실질 금리가 지금보다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이는 주식을 비롯한 모든 위험자산 시장에 역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했다.

대부분 주요국 중앙은행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통화 정책의 변화를 감지하려면 통화 공급량의 변화를 살펴봐야 한다고 윌슨은 설명했다. 통화 공급에 속도가 붙으면 투기적인 금융 자산이 아웃퍼폼하는 경향이 있고, 통화 공급이 더뎌지면 반대의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윌슨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통화 공급 증가율에 변화가 감지됐다고 지적했다. 윌슨은 "아직 합의된 견해는 아니지만 우리는 통화 긴축이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윌슨은 "다행인 것은 이미 이런 변화가 시장에 반영됐다는 사실"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12~18개월간 경제 환경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지만 상당 부분은 이미 시장 가격에 반영이 됐다"며 "투자자들은 다음 강세장이 본격적으로 재개되기 전에 나타날 암울한 여름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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