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위 둥둥 떠있는 女 시신…건져보니 리얼돌 [글로벌+]

입력 2021-06-22 14:17   수정 2021-06-22 14:26


일본의 한 부둣가에서 버려진 리얼돌을 여성 시신으로 착각해 신고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22일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2시경 소방대원들은 일본 혼슈 북동부 하치노헤만 인근에 "익사한 여성이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경찰, 구급 대원 등이 현장에 출동했고, 물속에서 시체로 보이는 물체를 꺼냈다. 이 물체는 다행히 여성의 시신이 아닌, 버려진 리얼돌(사람의 신체를 본뜬 성인용품)이었다.

상황을 목격한 유튜버 다나카 나츠키는 트위터에 "낚시 촬영을 하던 중 정말 사람의 몸이 떠내려 온 줄 알았다. 나중에서야 리얼돌임을 알게 됐다"며 "누군가 상황을 오해해서 신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나카 나츠키, 한 트위터리안이 공개한 사진에는 바다에 떠있는 슬립 차림의 리얼돌을 소방대원들이 물 밖으로 끌어올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리얼돌을 사람으로 착각해 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8년 오하이오 남서부 공원 근처에서도 시신을 발견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확인했으나 리얼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은 인형에도 사람처럼 영혼이 들어있다고 믿기 때문에 함부로 버리는 것을 기피한다. 한 인형 회사는 한화 99만 원에 달하는 장례식 패키지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인형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며 "많은 소유주들에게 단순 물건 이상의 것이기에 인형을 쓰레기통에 버리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홍보하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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