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젠 "학교·공항 등에서 코로나 원스톱 진단"

입력 2021-06-22 17:00   수정 2021-06-23 01:48


씨젠이 병원을 거치지 않고 현장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체 채취와 확진 판정을 한 번에 할 수 있는 이동형 검사실을 개발했다.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아프리카 등에 한국의 진단 시스템을 통째로 수출할 길이 열린 셈이다.
PCR 검사, 3시간 반 만에 처리
씨젠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국제무역전시관에서 열리고 있는 ‘메드랩 미들 이스트’에서 이동형 현장 검사실을 처음으로 선보였다고 22일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개막해 나흘간 열리는 메드랩 미들 이스트는 세계 40개국, 600여 개 기업이 참여하는 글로벌 진단 및 의료기기 전시회다.

‘모바일 스테이션’으로 불리는 현장 검사실은 각종 감염병 검체 채취부터 유전자증폭(PCR) 검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시설이다. 가로 12m, 세로 2.4m, 높이 3.95m 크기의 컨테이너 안에 소규모 코로나19 검사시설을 만든 형태다. 컨테이너는 검체 샘플의 전처리와 추출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추출한 검체를 증폭하는 PCR 검사실로 구성된다. 검체 오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음압 설비뿐 아니라 환기 시스템, 자체 전원 등도 설치한다.

현장 검사실은 PCR 진단의 단점을 보완한 방식이다. 진단키트는 검사 방식에 따라 분자진단인 PCR 방식, 면역진단인 항체 진단과 항원 진단 등으로 나뉜다. PCR 방식은 진단키트 안에 담긴 핵산 추출 시약으로 DNA를 추출한 뒤 이를 증폭해 감염 여부를 확인한다. 유전자 증폭을 위해선 채취한 검체를 증폭 장비가 있는 연구실이나 병원에 옮기는 과정이 필요하다. 유전자 증폭과 검체 이동 등에 적어도 6시간이 걸린다.

이 때문에 PCR 진단은 검사 시간을 30분 내로 줄인 항원·항체 현장진단(POCT)과 비교해 오래 걸렸다. 하지만 씨젠의 현장 검사실에선 검체 이동 시간과 유전자 증폭 시간이 대폭 줄어든다. 1인당 검사 시간은 3시간30분 정도다. 1차로 확진 여부를 알린 뒤 최종 판정은 별도의 연구실이나 병원에서 수행하게 된다.
“학교, 공항 등에 설치”
씨젠은 현장 검사실을 학교나 공항, 사업장, 군부대, 대형 이벤트 현장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에 설치할 예정이다. 컨테이너를 옮기는 방식으로 다른 장소에 설치할 수도 있다. 하루 검사 인원은 7500명 수준이다.

씨젠은 델타 변이 등 코로나19뿐 아니라 각종 호흡기 질환 바이러스,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성매개감염증(STI), 설사 질환(GI) 등 검사가 가능한 150여 종의 진단키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의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아프리카나 중동, 중남미 등에서 수요가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국가는 값비싼 PCR 증폭 장비를 갖추지 못해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는 항원·항체 진단 방식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현장 검사실은 현지에서 1~2일이면 조립이 가능하다.

씨젠은 중동 현지법인을 통해 아부다비 정부 소유 헬스케어 전문기업 G42헬스케어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G42헬스케어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현장 검사실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민철 씨젠 생명과학연구소 부사장은 “한국의 선진 진단 시스템을 한 번에 수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진단키트뿐 아니라 장비 등의 매출도 덩달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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