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대어 줄상장 특수 노려라” 저신용 회사채 발행 ‘봇물’

입력 2021-06-23 17:10   수정 2021-06-24 08:38

≪이 기사는 06월23일(14:39)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하반기 ‘대어’들의 릴레이 상장을 앞둔 가운데 저신용 기업들이 대거 채권 발행에 뛰어들며 주목받고 있다. 공모주 물량 확보에 힘을 쏟고 있는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을 염두에 두고 자금 조달일정을 잡았다는 평가다. 하이일드펀드는 자산의 45% 이상을 ‘BBB+’등급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상장기업 주식 등에 투자하면 공모주 배정물량의 5%를 우선 받을 수 있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두산 에코프로비엠 현대삼호중공업 JTBC 등 신용등급이 BBB+등급인 기업 5곳이 다음달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달 발행기업인 한양과 한라, 현대로템까지 합치면 약 두 달 동안에만 BBB+등급 기업 8곳이 채권시장을 찾는다. 지난 1~5월 발행건수(10건)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들 저신용 기업은 올해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이 공모주 우선 배정혜택을 노리고 저신용 회사채를 쓸어담는 것을 눈여겨보고 지금을 채권 발행의 최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달 크래프톤과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시작으로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현대중공업 등 예상 기업가치가 1조원이 넘는 기업 10여곳이 줄줄이 상장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이 적극적으로 BBB+등급 이하 채권 등을 사들여 미리 자산 조건을 맞춰놓은 뒤 대어 공모주 획득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대형 공모주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상장을 앞둔 지난 3~4월에도 적잖은 저신용 기업이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회사채 완판에 성공했다. 두산인프라코어, 동부건설, 한신공영, 한진칼 등이 풍부한 투자수요에 힘입어 예상보다 이자 비용을 절감해 자금을 조달했다. 동부건설은 법정관리에 들어갔던 2014년 이후 7년 만에 공모 회사채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했다.

전문가들은 대어들의 상장 특수를 누리기 위해 하반기 저신용 기업들의 눈치싸움이 지속적으로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서둘러 채권 발행을 추진 중인 두산이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이 회사는 대한항공의 2000억원(최대 4000억원) 규모 채권 발행 사실이 알려지자 당초 계획보다 자금 조달일정을 대폭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하이일드펀드 운용사들이 대한항공 채권을 충분히 담고 나면 그 이후 나온 저신용 회사채엔 관심을 덜 가질 수 있어서다.

김진성/임근호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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