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의 구도심인 중원구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탄력받고 있다. 규모가 큰 중원구 은행동 ‘은행주공’ 재건축과 상대원동 ‘상대원2구역’ 재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입주가 예정된 신축 아파트에 대한 기대도 커지면서 중원구 전체 집값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분석이다.
상대원동 상대원2구역 재개발 사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구역 재개발조합은 지난 6일 관리처분계획 신청을 위한 총회를 마쳤다. 이르면 다음달 관리처분계획을 신청할 방침이다. 2015년 조합을 설립한 뒤 지난해 1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하 7층~지상 29층, 45개 동 509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중원구 내 새 아파트 입주도 줄줄이 대기 중이다. ‘금광3구역’을 재건축한 금광동 ‘한양수자인 성남마크뷰’는 지난 2월 입주를 마쳤다. 지하 4층~지상 25층, 7개 동 711가구로 구성됐다. ‘금광1구역’을 재개발하는 ‘성남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은 내년 11월 입주할 예정이다. 총 가구수가 5320가구에 달한다. 중앙동 ‘중1구역’ 재개발사업인 ‘신흥역 하늘채 랜더스원’은 내년 9월 집들이를 한다. 지하 4층~지상 27층, 23개 동 2411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중원구 아파트 실거래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은행주공 전용면적 54.9㎡는 지난달 15일 7억7500만원에 신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월 6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보다 8000만원 올랐다. 중원구 신축 아파트에 대한 매수세도 강하다는 게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성남 e편한세상 금빛그랑메종’ 전용 59.9㎡ 분양권은 지난달 15일 9억7500만원에 계약됐다. 지난 1월 6억원대에 거래된 주택형이다. 금광동 K공인 관계자는 “낙후된 주거 환경으로 저평가받은 성남 구도심이 미니 신도시급 주거지로 거듭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새 아파트를 선호하는 매수자의 거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위례삼동선이 제4차 국가철도망 시행계획에 포함된 것도 호재로 풀이된다. 위례삼동선은 위례신사선 연장사업의 일환으로 위례중앙역에서 성남 수정구 을지대, 중원구 신구대, 성남하이테크밸리를 거쳐 광주시 삼동까지 이어지는 노선이다.
성남 구도심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KB 월간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성남 중원구의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85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달(841만3000원)보다 1.27% 상승했다. 성남 내 신도시인 분당구(1.00%) 상승률을 뛰어넘었다. 서울과 비교해도 금천구(794만7000원) 및 중랑구(833만3000원)보다 높은 평균 매매가격을 기록했다.
다만 치솟은 집값으로 분당 등 인근 신도시로 발길을 돌리는 수요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분당 정자동 ‘한솔마을3단지’ 전용 59.9㎡가 지난달 10억4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감안하면 중원구 같은 평형 신축 아파트와 가격 차이가 7000만~8000만원 수준으로 줄어들었다”며 “중원구는 수년간 진행된 정비사업 호재가 선반영된 측면이 있기 때문에 추격 매수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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