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 신용위기 국면 최악은 넘겼다

입력 2021-06-24 15:58   수정 2021-06-24 15:59



코로나19가 몰고 온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위기 조짐이 최악의 국면을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신용등급이 오른 기업이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1~5월 회사채를 발행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신용도 평가에서 422개사의 신용등급이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3배 늘어난 수치로 201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으로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사업환경이 개선된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투기등급인 'BB' 이하에서 등급이 상향 조정된 사례가 276곳으로 전체의 65.4% 달했다. 이 가운데 최하 등급인 'C'를 벗어난 기업이 80곳으로 19%였다. 반면 투자적격등급인 'BBB' 이상의 상향 사례는 많지 않았다.

주요국의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으로 시중에 흘러 넘치는 유동성이 위험자산에 대거 유입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투자금을 떼일 우려가 낮아졌다고 판단되자 위험도와 수익률이 모두 높은 투기등급 채권에 돈이 몰렸다는 것이다.

금융정보회사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1~5월 C등급 회사채 발행액은 492억달러(약 55조8666억원)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소매업체의 상승 사례가 34곳으로 가장 많았다. 카레드 라할로 S&P 수석 신용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에서 경제 재개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의류 수요에 훈풍이 불었다"고 설명했다.

정보기술(IT) 관련 기업이 30곳으로 뒤를 이었다. 디지털화의 진전으로 실적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백신 접종률도 신용등급의 희비를 가르는 요인이었다. 접종률이 높은 미국과 영국은 250개사와 16개사의 신용등급이 상승했다. 코로나19의 충격을 일찍 벗어난 중국 기업도 11곳의 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반면 백신 접종이 더딘 일본 기업 가운데 신용등급이 오른 곳은 NEC와 도시바, 후지쓰 등 3곳뿐이었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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