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기 맞은 2차전지…중견·중소업체도 실탄조달 나선다[마켓인사이트]

입력 2021-07-16 08:28  

≪이 기사는 07월08일(11:06) 자본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2차전지 관련 업체들이 쉴새없이 실탄 조달에 뛰어들고 있다. LG, SK, 포스코 등 대기업 계열사들에 이어 중견·중소업체들까지 대규모 투자자금 확보에 나서는 추세다. 전기차시장의 가파른 성장세로 2차전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어 한동안 이들의 설비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7일 4000억원 안팎의 유상증자를 하겠다고 공시했다. 조만간 구체적인 발행조건을 결정하고 하반기 안에 자금 조달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오는 19일 회사채시장에서도 최대 1200억원을 마련할 예정이다. 조달한 자금은 모두 국내외 양극재 생산설비 확대를 위해 투입할 방침이다.

또 다른 2차전지 소재업체인 엘앤에프도 이달 말 4966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지난해 8월(826억원) 이후 1년 만에 추진하는 증자로 코스닥시장 역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다. 이 회사는 이번에도 조달한 자금을 양극재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중견·중소 2차전지 관련업체들은 기업공개(IPO) 시장에도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2차전지 전해액 제조업체인 엔켐, 2차전지 소재용 원재료 제조업체 원준, 2차전지 전극용 부품 제조업체 지아이텍 등이 현재 한국거래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를 받고 있다. 이들 모두 올 하반기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성공적으로 상장한 유일에너테크와 엔시스에 이어 2차전지 불패 신화를 이어갈지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만 해도 배터리업계에서 대규모 자금조달로 눈길은 끈 곳은 모두 대기업이었다. 포스코케미칼(유상증자 1조2735억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IPO·공모금액 2조2459억원)가 조(兆) 단위 금액을 챙겨간 데 이어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시장 역사상 최대 IPO(예상 공모금액 10조원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시장 확대로 2차전지 소재·부품·장비 일감까지 대폭 증가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중견·중소업체들은 현재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수주가 거듭 밀려들자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끌어와 대규모 증설투자에 뛰어들고 있다. 막대한 현금이 유입될 것이란 기대가 깔리자 수천억원을 단번에 조달하는 일도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증권업계에선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가 내년부터 10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상장사들은 2차전지 랠리가 장기간 이어진 덕분에 더욱 쉽게 대규모 실탄을 조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년 넘게 가치가 뛴 주식을 활용하면 간단히 많은 금액을 손에 쥘 수 있어서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2차전지 관련업체들의 주가를 단단히 지지해주고 있다”며 “지금이 실탄을 대거 조달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최적기”라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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