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TE 없는 '진짜 5G' 내건 KT…"되레 속도 느려질 수도" 지적

입력 2021-07-16 06:07   수정 2021-07-16 06:37


KT가 5세대(5G) 통신 단독모드(SA·Standalone) 상용 서비스를 시작하며 통신업계 내 SA 경쟁이 시작됐다. SA 서비스는 말 그대로 5G만 사용하는 기술로, 5G를 표방했지만 LTE망을 함께 쓰는 현재의 NSA 방식과 차별화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진짜 5G'를 강조한 SA 방식이 오히려 이용자들의 체감 통신 속도는 느려질 수 있다며 "시기상조"라는 비판도 나온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5G SA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일단 삼성전자 갤럭시S20, S20+, S20울트라 단말기 3종에 한정된다. 이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SA 전환을 원할 경우 단말 메뉴에서 '설정-소프트웨어 업데이트-다운로드 및 설치' 후 재부팅하면 된다.

KT는 이번 SA 상용 서비스를 시작으로 단말기 배터리 시간을 현재보다 최대 1시간6분 정도 더 오래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보다 정교한 재난 문자 전송도 가능해져 효과적 재난상황 전파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5G SA 상용화가 진짜 '5G' 일까?
KT의 SA 상용 서비스를 이해하려면 우선 SA 방식과 NSA 방식의 5G 통신 규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두 방식의 차이점은 5G와 LTE를 동시에 쓰는가, 아닌가다. 현재 국내 통신사들이 5G 통신을 위해 사용하는 NSA 방식은 5G와 LTE를 동시에 쓴다. 5G 상용화가 됐지만 전국망 구축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해서다. 커버리지 부족 탓에 통신이 끊길 가능성을 대비해 LTE 망도 함께 사용하도록 설계된 기술이다.

반면 LTE망 없이도 5G 망만으로 통신할 수 있는 표준 규격이 SA다. 과도기 성격이 강한 NSA의 다음 단계라고 볼 수 있다. 5G 통신 서비스는 NSA 표준 규격에서 시작돼 자연스럽게 SA 표준을 따르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NSA가 SA로 가기 위한 과도기적 선행 단계라고 해서 열등한 것은 아니다. LTE 역시 상용화됐음에도 불구하고 3G 망을 여전히 쓰고 있는 것을 떠올려보면 이해하기 쉽다.

이른 SA 상용화, 오히려 '독' 될 수도
때문에 5G 망만을 쓰는 SA가 자칫 소비자들이 피부로 느끼는 데이터 처리 속도는 오히려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아직 5G 기지국이 부족한 현 상황에서 단독으로 5G 망만 쓴다면 속도가 느려질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가 SA에 대한 기술적 준비는 됐지만 '상용화 시점'에 대해서는 숙고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NSA 방식은 5G와 LTE 주파수를 모두 이용하기 때문에 데이터 처리 속도를 배가시킨다"며 "현재는 5G보다 LTE 망이 훨씬 더 촘촘하기 때문에 NSA 방식이 SA 방식보다 데이터 처리에 있어서 더 빠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A는 다른 통신사가 기술적으로 구현 못해서 상용화 안하는 기술이 아니다"라면서 "국내 통신사 최초 SA 상용화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5G 기지국이 촘촘하지 않은 상황에서 고객들의 품질 불만이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짚었다.

다만 기술적 진보 측면에서 SA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기술 방식이다. 사물 통신간 반응 속도를 현저히 줄여주는 '초저지연'에 기여한다. SA는 초저지연이 반드시 필요한 자율주행이나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 필수적인 기술로 꼽힌다.

KT 관계자는 "NSA는 궁극적으로 5G 상용화를 위한 기술이다. SA야말로 5G의 기술이고 네트워크 슬라이싱이나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진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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