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커머스 11번가 기대만큼 성과 못내…KT는 콘텐츠 '고전'

입력 2021-07-23 17:43   수정 2021-07-24 00:51

통신 3사가 본업인 통신 외 비통신 부문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기대만큼 성적을 못 내는 ‘아픈 손가락’이 있다. SK텔레콤의 커머스, KT의 콘텐츠가 대표적이다.

SK텔레콤의 커머스 사업을 이끄는 건 11번가다. SK텔레콤은 2018년 “11번가를 한국의 아마존으로 키우겠다”며 SK플래닛의 사업 부문에서 떼내 별도 법인으로 세웠다. 하지만 11번가 매출은 2017년 6882억원에서 작년 5456억원으로 뒷걸음질쳤다. 2017~2020년 영업이익도 2019년을 빼고 매년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엔 98억원 영업이익 적자가 났다.

네이버, 쿠팡 등 이 분야 강자들의 지배력이 워낙 강했던 탓이다. 네이버의 e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2016년 7%에서 17%로 급등했다. 쿠팡도 같은 기간 4%에서 13%로 커졌다. 반면 11번가는 10%에서 6%로 떨어졌다. 네이버가 판매자들이 자체 쇼핑몰을 구축하게 한 ‘스마트스토어’, 쿠팡이 배송시간을 크게 줄인 ‘로켓배송’ 등으로 큰 반향을 일으킨 반면 11번가는 이에 대적할 ‘특별한’ 서비스를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11번가는 올 1분기에도 매출 1313억원, 영업이익 적자 40억원에 그쳤다.

SK텔레콤은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11번가에서 아마존의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게 하고 해외 상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방안 등을 아마존과 협의하고 있다.

KT는 콘텐츠 사업이 아쉽다. 2012년 글로벌 콘텐츠 기업을 목표로 KT미디어허브를 설립했다. 하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자 2015년 KT와 합병시켰다. 올초 콘텐츠 전문 법인 스튜디오지니를 설립한 것은 이를 만회할 반전 카드다. 하지만 넷플릭스의 지배력이 크고 웨이브·왓챠·티빙 등 국내 경쟁사가 즐비해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최근 KT스카이라이프가 예능프로 ‘강철부대’를 흥행시키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즌(Seezn)이 K팝 콘텐츠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점 등은 향후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LG유플러스는 눈에 띄는 실패는 없다. 다만 사업 확대 속도가 느린 게 약점으로 지적된다. SK텔레콤과 KT가 스마트에너지 사업을 2013년 시작했지만 LG유플러스는 2019년에야 본격화했다는 게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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