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 경제 호전"…연내 테이퍼링 강력 시사

입력 2021-07-29 07:08   수정 2021-08-28 00:01

미국 중앙은행(Fed)이 “미 경제가 호전되고 있다”고 전향적으로 평가했다. 머지 않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에 나설 것임을 강력 시사했다.

Fed는 28일(현지시간) 정례회의 직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연 0.00~0.25%) 수준으로 동결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로 금리는 작년 3월 이후 1년 5개월째다.

이번 FOMC에서 위원들은 테이퍼링을 향한 진전이 이뤄졌으나 지속적인 평가와 함께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Fed는 테이퍼링을 위한 전제 조건으로 일정기간 2%를 완만하게 초과하는 물가와 최대 고용을 제시해왔다.

Fed는 “작년 12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목표를 향해 상당한 추가 진전이 이뤄질 때까지 계속 자산을 매입하겠다고 밝혔다”며 “그 이후 경제가 이런 목표를 향해 진전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Fed는 이와 함께 단기 자금 시장의 안전 장치인 스탠딩 레포(SRF) 제도를 도입했다. 국채와 기관채 등을 은행의 지급준비금과 상시 교환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로, 위기 때 은행들의 유동성 압박을 덜 수 있는 장치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경제 호전에도 불구하고 완전 고용을 달성하기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델타 변이의 경제적 충격이 작을 수 있다”면서도 “바이러스가 직장 복귀와 학교 재개를 늦추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테이퍼링 착수 시점은 경제 지표에 달렸다”는 종전 시각을 유지했다.

Fed는 작년 6월부터 매달 800억달러의 국채와 400억달러의 주택저당증권(MBS)을 매입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해왔다. 이 채권 매입량을 줄이는 테이퍼링 일정은 다음달 26~28일로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 구체화될 것이란 게 시장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물가가 급등한 상황에서 고용 역시 상당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미 주택 시장이 활황이어서 MBS 매입을 서둘러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만만치 않다.

월가에선 파월 의장이 이번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 일정을 곧 공개하겠다”는 강력한 신호를 준 것으로 해석했다. PNC 파이낸셜그룹의 거스 파우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테이퍼링을 향한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고 진단했다.

Fed가 다음달 테이퍼링 일정을 공개한 뒤 올해 말부터 매달 100억~200억달러씩 채권 매입액을 줄여나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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