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TT 춘추전국 시대…이 사람들 몸값이 금값이랍니다 [연예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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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31 13:06   수정 2021-07-31 15:01

OTT 춘추전국 시대…이 사람들 몸값이 금값이랍니다 [연예 마켓+]


OTT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콘텐츠를 발굴하고 기획하는 프로듀서 영입 경쟁도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이전 직장에서 화려한 성과를 거둔 인재들은 영입 1순위다.

토종 OTT 웨이브는 지난 5월 이찬호 전 스튜디오 CP를 콘텐츠전략본부장(CCO)로 영입했다. 이찬호 본부장은 tvN '미생', '도깨비', '시그널', '비밀의 숲', '백일의 낭군님' 등 CJ ENM 채널 경쟁률을 높인 히트작들의 책임 프로듀서를 담당했다.

또 다른 토종 OTT 티빙 역시 2023년까지 콘텐츠에 4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이명한 CJ ENM IP운영 본부장을 지난 3월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신서유기 스페셜 스프링 캠프'를 비롯해 '여고추리반', '백종원의 사계', '마녀식당으로 오세요' 등 화제를 모으고 있는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는 이명한 대표가 임명된 후 선보여진 것들이다.

올해 5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시너지 센터 임원으로 조대현 전 티빙사업본부장을 영입했다. 조대현 전 본부장은 카카오로 옮기기 전까지 티빙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사업을 맡아왔던 인물. 카카오 측은 "조 전 본부장은 플랫폼과 콘텐츠 영역을 오가며 사업 전반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무진의 인사이동은 더욱 활발하다.

KT는 OTT 서비스인 시즌의 독립법인 출범에 앞서 올해 3월 제작사 KT스튜디오를 출범시켰다. 이와 함께 tvN '마인', '계룡선녀전', MBC '봄밤' 등을 기획한 김현정 전 JS픽쳐스 제작 디렉터, MBC '베토벤 바이러스', '이산', SBS '싸인' 등에 참여했던 박민설 소니픽쳐스 제작 디렉터,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쌈 마이웨이' 등을 제작한 팬엔테인먼트 이주호 제작 디렉터 등을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EP)로 영입했다.

국내 플랫폼뿐 아니라 국내 서비스를 앞둔 넷플릭스, 국내 서비스를 앞둔 애플TV와 디즈니플러스 등도 능력 있는 기획 인력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콘텐츠의 소재를 발굴하고, 작가, 제작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으며 프로젝트를 이끄는 프로듀서의 역할은 과거 중요성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OTT 사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고, 가려내기 위해 능력있는 프로듀서 영입 전쟁이 펼쳐지고 있는 것.

한 책임 프로듀서 역시 "요즘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정신이 없을 정도"라며 "이직이 이렇게 활발했었을 때가 있었나 싶다"고 전했다.
프로듀서 영입 전쟁, 미국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OTT 플랫폼으로 성장한 넷플릭스 성공도 시작점은 스타 프로듀서 영입에 있었다. 올해 초 국내에서도 신드롬을 일으켰던 '브리저튼'은 미국 유명 의학 드라마 '그레이 아나토미'를 제작한 프로듀서 숀다 라임스가 선보인 작품. 숀다 라임스는 2017년 자신의 제작사 숀다랜드와 함께 디즈니 계열사인 ABC 스튜디오에서 넷플릭스로 옮겨갔다.

유명 드라마 '미드'의 프로듀서이자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다'를 연출하며 에미상, 골든글로브 등을 휩쓸었던 라이언 머피까지 영입하면서 미국 내에서도 "넷플릭스가 유능한 프로듀서를 기존 스튜디오, 방송사보다 급여를 2배 이상 제공하며 싹쓸이한다"는 비난도 나왔다.

국내 방송 환경 역시 미국식으로 바뀌고 있다는 평이다. 과거엔 방송사에서 자체 기획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외주 제작사가 콘텐츠 기획안을 만들어 오면 방송사 PD들이 이를 선택하는 경우가 다수를 이뤘다. 하지만 방송 환경이 변화하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스타 연출자들도 늘어났고, 좋은 기획이 있다면 작가, 연출자를 섭외하는 것도 가능해졌기에 '콘텐츠 개발'의 중요성이 커지게 됐다.

방송사에서도 "우리가 기획했다고 해서 꼭 우리 방송국에서 공개할 필요는 없다"며 "여러 플랫폼을 고려해서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고민하는 분위기"라고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프로듀서 영입, 경쟁력 강화 기대"

코로나19 대확산으로 OTT 시대가 본격화되면서 각 업체들은 천문학적인 금액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공격적인 인재 영입 배경 역시 눈길을 끄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먼저 선보이면서 치열해지는 OTT 경쟁에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에서 비롯됐다.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투자 방침을 밝힌 웨이브는 인력 충원을 통해 내년 상반기 중 별도의 기획 스튜디오 설립 계획도 전했다. 2016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 콘텐츠 제작에 77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넷플릭스는 올해에만 5500억 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서비스도 시작하지 않은 애플TV플러스는 한국 시장을 고려해 오리지널 시리즈 '파칭코'를 제작 중이고, 디즈니플러스도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기획 중이다. 디즈니플러스는 '태양의 후예'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앤뉴를 자회사로 둔 NEW와 5년간 콘텐츠 공급 계약을 맺기도 했다.

OTT 가입자 수가 정체 상태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어떤 콘텐츠가 시청자들의 시선을 먼저 사로잡아 승기를 잡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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