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은 기회"…홍콩H지수 ETF 쓸어담는 원정개미

입력 2021-07-30 17:38   수정 2021-08-09 16:51

개미(개인투자자)들이 위기를 기회로 삼아 대거 중국과 홍콩에 베팅하고 있다. 최근 중국 정부의 규제가 사교육과 음원 스트리밍으로 확대되면서 중화권 증시가 급락하자 조정을 매수 기회로 본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투자하는 모습이다.

3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6~29일 해외주식 순매수 1위는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 상장지수펀드(ETF)가 차지했다. 미국이 아니라 홍콩지수에 투자하는 종목이 1위에 오른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홍콩H지수로 불리는 HSCEI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한 중국 본토 기업 가운데 시가총액, 거래량 등으로 추린 40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 ‘서학개미’들은 나흘간 6205만달러(약 713억원)어치를 사들였다. 홍콩H지수는 지난 23일부터 3거래일간 -11.26% 폭락했다. 이 기간 급락한 텐센트도 개미들의 쇼핑 리스트에 포함됐다. 국내 상장된 중국 ETF도 대거 사들였다. 26일 이후 나흘간 개인들은 TIGER 차이나항셍테크 ETF,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 ETF를 각각 357억원, 33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미들이 폭락한 중국과 홍콩에 베팅한 모습과 달리 전문가들의 전망은 여전히 밝지 않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규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증시 이탈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조정장에서 서학개미들이 ETF 투자를 확대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개별 종목보다 펀드처럼 여러 종목에 분산한 ETF 한 종목에 투자하는 게 현재 시장 상황에 맞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예탁결제원이 집계한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중 5개가 ETF로 채워졌다. 이번주 들어 HSCEI ETF에 이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글로벌X 리튬&배터리테크 ETF다. 나흘간 3381만달러어치가량을 사들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커지자 리튬 채굴과 정제, 배터리 생산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종목에 눈길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미국 대형 기술주가 포함된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코어 S&P500 ETF(7위·1754만달러),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아이셰어즈 아이박스 하이일드 회사채 ETF(9위·1465만달러), 나스닥100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ETF(10위·1332만달러) 등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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