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에 무릎 꿇었지만…'유종의 美'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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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8-05 23:38   수정 2021-08-06 02:35

美에 무릎 꿇었지만…'유종의 美' 남았다


올림픽 2연패의 꿈은 결국 물거품이 됐다. 6개 팀밖에 나오지 않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디펜딩 챔피언 한국 야구는 동메달 획득으로 ‘유종의 미’를 노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5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패자준결승에서 미국에 2-7로 완패했다. 전날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5로 패배해 패자준결승으로 밀려난 한국은 이날 미국을 이기면 결승으로 올라가 다시 한 번 금메달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9회 내내 타선은 침묵했고 맥이 풀린 듯한 경기가 이어졌다. 위기의 순간, 이의리로 시작해 오승환에 이르기까지 총 8명의 투수를 교체한 김경문 감독의 용병술도 경기 흐름을 돌리기는커녕 의아함만 자아냈다.

야구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이후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가 13년 만에 이번 올림픽에서 돌아왔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을 딴 디펜딩 챔피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2연패에 도전했지만 출발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KBO리그에서 방역 수칙을 위반한 단체 음주 사태가 발생했고, 내야수 박민우, 투수 한현희가 대표팀에서 하차했다. 새롭게 선발된 선수를 둘러싼 잡음도 적지 않았다.

진통과 함께 출범한 김경문호의 메달 도전은 쉽지 않았다. 타선의 부진이 계속됐지만 B조 2위(1승 1패)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라갔다. 이어 도미니카공화국, 이스라엘을 연파하며 상승세를 탔지만 거기까지였다. 메달 고지를 향한 결정적인 길목에서 만난 일본과 미국에 연달아 패했다. 이번 대회에 적용된 변형된 방식의 패자부활전 시스템이 아니었다면 일찌감치 메달 경쟁에서 탈락했을 터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패인은 타선의 침묵이다. 한국 타선은 이날 7안타를 터뜨렸지만 승부처에서 집중타가 터지지 않았다. 다만 선발 이의리는 제 몫을 톡톡히 했다. 혼자서 5이닝을 책임지며 5피안타(1피홈런) 2볼넷 9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 선방했던 투수진은 중반 이후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우르르 무너졌다. 6회는 한국에 악몽 같은 이닝이었다. 무려 5명의 투수가 등판했지만 위기를 틀어막기는커녕 기름만 부었다. 1-2로 뒤진 상황, 김경문 감독은 이의리를 내리고 최원준을 투입했다. 여기서 최원준이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투수를 차우찬으로 교체했다. 차우찬은 삼진을 잡아내며 제 몫을 했다. 이후 우타자 제이미 웨스트브룩이 타석에 들어서자 원태인을 마운드에 올렸다. 원태인은 두 타자 연속 안타를 맞고 볼넷까지 내주며 3타자 연속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자 김 감독은 곧바로 조상우를 선택했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조상우지만 거듭된 등판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잭 로페즈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실점을 했고 계속된 2사 2, 3루서 중전 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더 내줬다. 완전히 승기가 미국 쪽으로 넘어가는 안타였다. 이후 김진욱이 올라 트리스탄 카사스를 삼진으로 잡으며 길었던 이닝을 마무리했다.

한국은 7회 초 1점을 만회했지만 거기까지였다. 무사 2루에서 박건우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김혜성이 유격수 깊숙한 내야 안타로 1, 2루 찬스를 이어갔다. 그러나 박해민, 강백호가 미국의 왼손 투수 앤서니 고스에게 연속 삼진으로 물러나 더 이상 추격하지 못했다. 선발투수로 고려했던 박세웅, 오승환까지 등판했지만 분위기는 반전되지 못했고 결국 9회 마지막 공격에서 5점차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날 패배로 한국은 일본과의 결승 대신 도미니카공화국과 3, 4위전을 벌이게 됐다. 유종의 미를 거둘 기회인 동메달 결정전은 7일 낮 12시에 시작한다. 미국은 같은날 오후 7시 일본과 금메달을 다툰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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