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 "금융위·금감원 한몸처럼 움직여야"

입력 2021-08-06 17:52   수정 2021-08-07 12:17


‘소통과 협력.’

6일 첫 출근길에 나선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와 정은보 신임 금융감독원장이 일제히 이 같은 키워드를 내걸었다. 고 후보자는 금융위와 금감원 간, 정 원장은 감독기관과 업계와의 원만한 관계를 각각 강조했다. 사모펀드 손실 사태 이후 무리한 감독·제재 등으로 균열이 커진 금융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주목된다.
“관계 기관과의 협조가 중요”
전날 금융위원장에 내정된 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무교동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팀 사무실로 출근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중차대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것 같아 어깨가 무겁다”며 “무엇보다 금융시장과 시스템의 안정 문제를 대응해야 하고, 가계 부채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강조했다.

금감원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업무 수행 과정에서 여러 관계 부처, 그리고 관계 기관의 협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은 한몸처럼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원장과 (어제) 통화했다”며 “한국은행과의 관계도 마찬가지고, 모든 것은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면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주요 금융 이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고 후보자는 “가계부채 대책의 효과성을 더 높일 수 있는 방안에 무엇이 있는지 계속 고민하겠다”고 했다. 암호화폐 관리 방향과 관련해서는 “중요한 이슈며, 시간도 많지 않다”며 “여러 가지 방안을 심사숙고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과 호흡하며 유연한 감독”
정 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취임식을 열고 ‘시장과의 소통’을 임직원들에게 주문했다. 그는 전날 내정 직후 입장문을 통해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 △사전적 감독과 사후적 감독의 조화로운 운영 △금융소비자 보호 노력 지속 등 세 가지를 새 감독 원칙으로 내세웠다. 이날은 ‘군자불기(君子不器: 군자는 형태가 고정된 그릇과 달리 모든 분야의 일을 유연하게 처리하고 적응할 수 있다)’를 인용해 ‘유연한 감독’을 강조했다.

정 원장은 “금융감독이 공감을 얻기 위해서는 현장의 고충과 흐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며 “시장과의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소비자와 업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금융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니라 지원에 있다는 점을 늘 새겨주기를 부탁한다”며 “우리는 민간에 대해 ‘금융감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급자로서 사후 교정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역점을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금융 수장이 일제히 ‘소통’을 취임 일성으로 내세운 것은 의미가 크다는 게 금융권 평가다. 윤석헌 전 원장 시절 금감원은 무리하게 금융사 임직원을 제재하면서 업계와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제재 수위를 두고 금융위와 금감원 간 이견으로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행정고시 동기(28기)로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 온 두 수장이 협력에 방점을 둔 차별화된 행정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고 후보자는 이달 말께 열리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된다. 청문회 준비팀은 금융위 과장급 2명을 포함한 총 10여 명으로, 팀장은 김동환 국장이 맡았다. 고 후보자는 지난해 말 서울 압구정 현대아파트(182.95㎡·28억9500만원)를 포함해 총 50억2536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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