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서 괴물 될 것 같았다"…아내 몰래 두 자녀 살해한 남편 [박상용의 별난세계]

입력 2021-08-12 10:45   수정 2021-08-12 10:56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서핑 교실을 운영하는 40대 남성이 아내 몰래 자신의 두 자녀를 해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고 AP통신이 12일 보도했다. 그는 살인 동기에 대해 "아이들이 커서 괴물이 될 것 같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법무부는 샌타바버라에 거주하는 매튜 테일러 콜먼(40)이 해외에서 살인을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고 발표했다. 콜먼은 연방수사국(FBI) 조사 과정에서 두 살배기 아들과 생후 10개월 된 딸을 멕시코 토사리토에서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범행 도구로는 수중 사냥에 쓰이는 작살총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콜먼은 두 자녀와 함께 지난 7일 로사리토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그러나 이틀 뒤 새벽 체크아웃할 때는 3명이 아니었다. 호텔 폐쇄회로TV(CCTV) 확인 결과 콜먼은 아이들 없이 홀로 호텔을 빠져나갔다.

콜먼의 아내 애비는 7일 "남편과 아이들이 사라졌다"며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그는 "차도 사라졌다"며 "남편이 어디 간다는 얘기가 없었고 전화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진술서에 따르면 애비는 당시만 해도 아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남편과 아무런 문제도 없었고, 부부 싸움을 한 것도 아니었기 때문이다.

애비는 8일 애플의 '나의 아이폰 찾기' 기능을 활용해 남편의 위치를 추적했다. 그 결과 남편이 멕시코 로사리토에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9일에는 미국 샌디에이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를 연결하는 샌이시드로 국경 검문소 근처에서 위치가 확인됐다.

AP통신에 따르면 콜먼은 FBI에 "큐아논과 일루미나티의 음모론을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며 "아내 애비가 뱀의 유전자를 갖고 있었고, 그것을 아이들에게 물려줬다는 신호를 받았다"고 진술했다. 이어 "아이들이 커서 괴물이 될 것 같아 죽였다"고 자백했다.

큐아논은 친트럼프 음모론 집단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일루미나티는 1776년 프로이센에서 조직된 비밀 결사 조직이다. 신 중심의 중세 질서에 반대하고 가톨릭 체제의 불평등에 저항했다. 이후 정부와 교황의 탄압으로 해산됐으나 현대에 와서는 세계 정치와 경제 등을 조종하고 있다는 음모론에 등장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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