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선수 금메달 깨물고 침 묻힌 나고야 시장…IOC, 메달 교체

입력 2021-08-12 11:27   수정 2021-09-30 11:40


2020도쿄올림픽 소프트볼 종목에 투수로 출전했던 일본 선수가 새 금메달을 받게 됐다. 이 선수의 금메달을 거주지 지자체장이 이로 깨물어 침을 묻히는 소동이 발생해 논란이 커지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 관계기관이 협의를 거쳐 교환해 주기로 결정한 것이다.

논란을 일으킨 인물은 가와무라 다카시 일본 나고야 시장이다. 가와무라 시장은 지난 4일 나고야 시청에서 지역 출신 소프트볼 투수인 고토 미우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해 주는 행사를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고토 선수가 자신의 금메달을 가와무라 시장 목에 걸어줬고, 마스크를 쓰고 있던 가와무라 시장은 갑자기 마스크를 턱 밑으로 내린 채 금메달을 이로 깨물었다. 이 장면이 전파를 타면서 일본에서 큰 논란이 일었다.

선수가 어렵게 따낸 소중한 메달을 이로 깨물어 자국을 내는 행위 자체도 문제였지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 상황에서 가장 위험한 전염 매개체가 될 수 있는 침까지 묻혀 놓았기 때문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유도 남자 60kg급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다카토 나오히사는 "이가 닿는 소리가 났다. 자신의 메달이라도 흠집이 생기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루고 있는데"라면서 "화내지 않는 고토 선수의 넓은 마음이 정말 대단하다. 나였다면 울었을 것"이라고 트위터 글을 올렸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펜싱 은메달리스트인 오타 유키는 "선수에 대한 존경이 결여됐으며 감염 대책의 관점에서 행사(시상식)에서도 자신이나 팀원이 메달을 걸어주고 있는데 깨물다니"라면서 "나는 이해가 안 된다"고 썼다.

일련의 비판에 대해 가와무라 시장은 "(메달을 깨문 것은) 최대의 애정 표현이었다. 폐를 끼쳤다면 미안하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전했다.

가와무라 시장은 논란이 커지자 이튿날 "매우 부적절한 행위를 한 것에 대해 크게 반성한다"고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인터넷 공간에선 그의 경솔한 처신을 비난하는 의견이 계속 들끓었다.

결국 일본올림픽위원회(JOC)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IOC와 협의해 가와무라 시장의 침이 묻은 메달을 새것으로 바꿔주기로 했다. NHK는 고토 선수도 새 메달로 바꾸는 것에 동의했다며 앞으로 필요한 절차를 거쳐 교환이 이뤄지게 된다고 전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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