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100명, 우리사주 '10억대 잭팟'

입력 2021-08-15 17:30   수정 2021-08-23 15:24


30대 후반 A씨는 시중은행을 다니다가 5년 전 카카오뱅크로 이직했다. 1만2000주가량의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 받았고 카카오뱅크가 상장하면서 비슷한 규모로 우리사주도 취득했다. 과장이 된 A씨의 주식 평가이익은 현재 20억3000만원이다. 다른 게임회사에서 2010년대 중반 크래프톤으로 이직한 B씨는 스톡옵션(3000주)으로 13억원의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올 들어 테크기업들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이어지면서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을 통해 수십~수백억원의 수익을 챙기는 ‘영리치(젊은 부자)’가 대거 등장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으로 10억원 이상 평가이익을 낸 사람만 1100명으로 집계된다.

15일 한국경제신문이 최근 1년 사이 상장한 기업의 증권신고서를 분석한 결과,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 하이브 SK바이오사이언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 7개 기업의 상장으로 임직원 약 2000명이 평가차익을 거뒀다. 10억원 이상 벌어들인 사람이 1100명이었고, 50억원 이상 수익을 올린 사례도 100명을 웃도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상장한 곳들이 5~15년 안에 설립된 테크기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년차 안팎의 대리·과장급이 집중 혜택을 받았다.

우리사주로 직원들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본 기업은 SK바이오사이언스다. 직원 519명이 평균 7598주씩 받았다. 지난 13일 종가 대비 공모가 차익은 16억9800만원에 달한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도 208명이 1인당 1만3576주의 우리사주를 받아 14억8664만원의 차익을 냈다. 하이브에선 17명이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으로 평균 11억원가량을 벌었다.

수십억원을 손에 쥔 직원들은 우리사주 보호예수기간이 끝나기 전 퇴사하며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도 많다. 지난해 상장 후 70여 명이 한꺼번에 회사를 그만둔 SK바이오팜이 대표적이다.

우리사주를 통한 영리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카카오페이 마켓컬리 오아시스마켓 등 플랫폼 기반 테크기업의 상장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한 증권사 PB센터(판교점) 팀장은 “부동산이나 주식·코인 투자 또는 증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타트업 단계에서부터 근무하면서 자신의 전문성으로 ‘샐러리맨 신화’를 썼다는 점에서 기존 젊은 부자들과 구분된다”며 “이들은 미술품 등 컬렉션 시장과 골프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윤아영/김진성/박의명 기자 youngmon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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