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범도 장군 유해 78년 만에 고국 땅에…文 "최고 예우로 맞이"

입력 2021-08-15 21:21   수정 2021-08-15 21:22


일제강점기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8년 만에 고국 품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제76주년 광복절인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홍 장군의 유해를 직접 맞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을 위해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여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 우원식 이사장과 국민대표 자격의 배우 조진웅 씨를 카자흐스탄에 특사로 파견했다.

특사단은 14일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에 위치한 홍 장군 묘역에서 현지 정부 관계자 및 고려인협회와 함께 추모 및 제례로 유해를 정중히 모신 뒤 이날(15일) 오전 대한민국 군 특별수송기(KC-330)로 이를 본국으로 봉송했다.

홍 장군 유해를 태운 특별수송기는 공군 전투기 6대의 엄호 비행을 받으며 이날 오후 7시30분께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청와대는 "대한민국 공군이 운용하는 전투기종을 모두 투입해 1921년 연해주 이주 후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오는 홍범도 장군을 최고의 예우로 맞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장군의 유해 봉환은 오는 16~17일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의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성사됐다. 지난 2019년 4월 문 대통령의 카자흐스탄 국빈 방문 당시 합의했던 유해 봉환 약속이 약 2년 만에 결실을 맺은 것이다. 당초 정부는 봉오동 전투 승전 100주년인 지난해 유해봉환을 추진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1년가량 연기됐다.

평양에서 태어난 홍범도 장군은 일제 치하에서 의병투쟁에 몸을 던졌다. 대한독립군 총사령관까지 오르며 간도와 극동 러시아에서 일본군을 토벌했다.

일본군에게는 '하늘을 나는 장군'이라고 불릴 정도로 두려운 존재였고, 민중에게는 '백두산 호랑이' '축지법을 구사하는 홍범도 장군'으로 불렸다.

특히 봉오동 전투는 1920년 6월 홍범도·최진동 등이 일본군 157명을 사살하고 300여 명에게 상처를 입힌 독립전쟁사의 기념비적 전투로 꼽힌다. 홍 장군은 청산리 전투에도 참전해 큰 몫을 담당했다.

홍 장군은 1937년 옛소련 스탈린 정권의 한인 강제이주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로 이주해 현지에서 75세를 일기로 서거했다. 이 때문에 카자흐스탄 고려인 동포들의 '정신적 지주'로 추앙받았다.

이날 홍 장군의 유해는 군악대와 의장대의 호위 속에 로더(리프트)를 통해 특별수송기에서 하기됐다. 이후 문 대통령 부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서욱 국방부 장관, 광복군으로 활동했던 김영관 애국지사 등과 함께 분향, 묵념을 통해 홍 장군의 넋을 기렸다.

추모를 마친 홍 장군의 유해는 경찰의 호위 하에 대전현충원으로 향한다. 홍 장군의 유해는 16일과 17일 양일간 국민 추모기간을 거친 뒤 18일 대전현충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보훈처는 홍범도 장군 유해봉환에 맞춰 오는 온라인·오프라인 추모 기간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오프라인 추모는 제한적으로 진행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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