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총력전 펴는데…자원개발 손놓은 정부, 해외광산은 되레 매각

입력 2021-08-25 17:25   수정 2021-08-26 01:04

리튬, 니켈, 코발트 등 희소금속을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자원전쟁이 본격화되고 있지만 정부는 오히려 해외 광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 차원의 해외자원 개발을 주도한 한국광물자원공사는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코발트 광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8월과 9월에 이어 올 5월과 6월 잇따라 지분 매각을 위한 자문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암바토비 광산은 국내에서 4조6000억원 이상 투입된 최대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다. 광물자원공사는 지분 33%를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5.87%) STX(1.46%)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006년 사업에 뛰어들었다. 암바토비 광산은 연간 니켈 3만3000~4만7000t, 코발트는 3000t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공사는 잠재 매수자 선정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매각을 강행하는 것은 광산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작년 상반기 손실만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이 여파로 공사의 작년 말 부채는 6조7535억원으로, 자산(3조207억원)의 배를 넘겼다. 공사는 지난 3월엔 칠레 산토도밍고 구리광산 지분 30%를 캐나다 캡스톤마이닝에 1억5200만달러에 넘겼다. 공사는 2011년 이 광산을 2억4000만달러에 인수했는데, 원금의 60% 수준에 매각한 것이다. 지난해엔 2011년부터 보유해온 캡스톤마이닝 지분 11%(1971억원어치)도 전량 매각했다.

정부는 광물자원공사의 부채를 줄이기 위해 해외 자산을 모두 매각하고 있다. 정부는 다음달 10일엔 광물자원공사와 우량 공공기관인 광해관리공단을 통합해 한국광해광업공단을 출범할 예정이다. 해외자원 개발 직접투자 기능도 폐지하기로 했다.

문제는 공사를 파산 직전까지 몰리게 했던 해외자원 개발 사업이 최근 2차전지 등 신사업이 부각되면서 ‘알짜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 리튬·코발트 자급률이 0% 수준일 정도로 2차전지 배터리 원재료 대부분을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각 기업의 개별적인 노력과 별개로 정부도 안보 차원에서 해외자원 개발에 나서야 미래산업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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