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잔을 잊는 한잔 기분이 High~볼

입력 2021-08-26 17:16   수정 2021-08-27 01:33

“오늘도 하이볼을 마셔요. 적당한 씁쓸함, 레몬의 상큼함 그리고 탄산수의 깔끔함이 뒤섞인 하이볼 한 잔은 ‘위로’입니다. 조금 쓰지만 괜찮아. 니 인생도 그 정도면 괜찮아.” 어느 블로거가 쓴 하이볼에 대한 글이다.

위스키는 소위 ‘어른들의 술’이었다. 맥주와 와인 등에 비해 문턱이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졌다. 위스키를 찾는 젊은 층이 늘었다. 위스키로 만든 칵테일 하이볼이 혼술·홈술족 사이에서 인기다. 하이볼의 매력은 ‘다양성’에 있다. 위스키, 탄산수에 따라 낼 수 있는 맛의 종류가 무궁무진하다. 다양한 레시피 개발도 가능하다. 퇴근길 편의점에서 위스키 한 병을 사가면 어떨까. 그리고 기분에 따라 하이볼 한 잔. 조금 힘든 날은 레몬 가득 상큼하게, 아니면 위스키병을 좀 더 기울여 씁쓸하게.
하이볼은 왜 ‘하이볼’일까
하이볼은 위스키 등 증류주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고 얼음을 띄워 만드는 칵테일이다. 여기에 레몬 또는 라임 등을 추가하기도 한다.

하이볼은 왜 ‘하이볼’일까. 가장 널리 알려진 유래는 열차와 관련이 있다. 과거 열차들은 끈에 공을 매달아 높이 띄워 발차를 알렸다. 기차 노선 옆에 설치된 풍선이 높게 뜨면 “가도 좋다”는 신호였다. 이때 기관사들이 “하이볼”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이 때문에 하이볼은 빠르고 신속하게 일이 진행된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다른 칵테일에 비해 빠르게 서빙됐기 때문에 바텐더들 사이에서 하이볼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는 설이 있다.

골프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과거 영국 상류층이 골프 경기 중 갈증을 풀기 위해 하이볼을 마셨다고 한다. 이 칵테일을 많이 마시면 취해서 라운드 후반 공이 자꾸 엉뚱한 곳으로 가게 돼 “하이볼”이라고 자주 외친다고 해서 하이볼이 됐다는 설이다.
하이볼에 어울리는 위스키는
하이볼을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차갑고 긴 글라스에 얼음을 채운다. 얼음 위에 위스키를 붓는다. 여기에 탄산수나 토닉워터를 넣고 살짝 젓는다. 통상 위스키와 탄산수의 비율은 1 대 4다. 취향에 따라, 위스키 종류에 따라 레몬 조각, 민트잎 등을 띄운다.

하이볼을 만들어 먹기에 좋은 위스키로 전문가들은 ‘라벨5’ ‘잭 다니엘스 올드 넘버 세븐’ ‘벤로막 위스키 10년’ ‘제임슨’ ‘글렌피딕 12년’ 등을 추천한다. 라벨5는 프랑스에서 스카치 위스키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위스키다. 황금빛 샴페인 빛깔과 부드럽고 풍부한 스모키 아로마가 특징. 섬세한 과일, 캐러멜 오크, 고소한 피트 아로마를 시작으로 산도와 당도가 균형을 이룬 바닐라와 같은 과일향과 스모키한 풍미를 느낄 수 있다.

잭 다니엘스는 영국 출신 미국 이민자인 잭 다니엘이 1875년 테네시주 린치버그에 처음으로 설립한 위스키 증류소다. 잭 다니엘스의 위스키는 숙성되기 전 대형 나무통에서 사탕단풍나무 숯을 통해 걸러진다. 스모키한 아몬드 향과 캐러멜, 바닐라 등 복합적이고 부드러운 맛이 난다.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로도 하이볼을 만든다. 벤로막 위스키가 대표적인 예다. 벤로막은 자연 친화적인 전통 양조 방식으로 천천히 위스키를 만든다. 최대한 사람의 감각과 손길로 술을 빚는 증류소로 유명하다. 벤로막 10년은 벤로막의 가장 대표적인 상품이다. 과일, 오크 등의 맛을 선명하게 느낄 수 있다.

노현우 아영FBC 영업·마케팅 총괄 전무는 “하이볼은 위스키로 가장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는 칵테일”이라며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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