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기식 업계는 '독자 원료 발굴' 전쟁 중

입력 2021-08-26 17:23   수정 2021-08-27 01:20

건강기능식품 업체들이 자체 원료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포화 상태에 이른 건기식 시장에서 ‘같은 원료, 다른 제형’만으로는 차별화를 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원료 개발에 성공하면 새로운 ‘블루오션’을 열 수 있는 데다, 개별인정형 인증을 통해 시장을 독점할 수도 있다.

코스맥스의 건기식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계열사 코스맥스바이오는 26일 차즈기 추출물을 활용한 눈 피로 개선 건기식을 이달 말 출시한다고 밝혔다. 차즈기(소엽·蘇葉)는 한방 약재에 주로 쓰이는 국내 자생 식물이다.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많이 사용하면 눈 근육이 경직되면서 피로도가 높아지는데, 차즈기 추출물을 섭취하면 조절근점(NPA)이 12% 감소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조절근점이 감소하면 눈의 조절 및 모임 능력이 높아져 눈의 피로도가 완화된다.

코스맥스바이오는 지난 10년간 전남 천연자원연구센터와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해 차즈기를 활용한 루테올린 배당체 원료를 개발했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이 원료에 대한 기능성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획득했다. 코스맥스는 이달 29일 롯데홈쇼핑에서 차즈기 추출물 스틱젤리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콜마비앤에이치도 올초 국내산 여주를 활용한 미숙여주주정추출분말을 자체 개발해 개별인정형 원료 허가를 받았다. 여주는 혈당을 낮춰주는 기능이 있어 당뇨 환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휴온스내츄럴은 전립선 건강 개선에 도움을 주는 사군자추출분말을 자체 개발했다. 올해 안에 이를 원료로 한 건기식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건기식 업체들이 원료 자체 개발에 나서는 건 독점 생산 및 판매를 할 수 있는 개별인정형 허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신규 시장 진입자라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고시형 원료’와는 다르게 새로운 시장을 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판매 독점권을 가지면 다른 업체들이 이 원료를 활용해 제품을 개발할 때도 기술사용료(로열티)를 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얼마나 효과가 있느냐’에 따라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에 기능성 원료 개발에 매진하는 것”이라고 했다.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수입 건기식 원료를 사용할 경우 나고야의정서에 따라 판매 수익의 일부분을 해당 국가에 지급해야 한다. 상용화하기 전 해당 국가에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는 까다로움도 있다. 하지만 국내 자생 식물 등을 활용하면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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