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호의 합격포인트] 수시채용, 스펙 좋아도 OOOO안되면 서류 통과 어렵다

입력 2021-08-27 15:45   수정 2021-08-27 15:48



[한경잡앤조이=김인호 패스더취업 대표] 수시채용에서 취업 성공을 높이는 키팩터(Key factor)는 직무 이해도다. 공채 시절에는 학점, 어학점수, 인·적성 시험 위주로 준비하고, 직무 공부는 면접 전 잠깐 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채용이 매년 3월, 9월에 집중됐고, 서류통과를 위해 기본 스펙을 미리 높여 놔야 했기 때문이다. 그다음 채용공고가 나면 정신없이 지원했다. 하지만 수시채용은 상황이 다르다. 기업이 필요할 때 채용 공고를 내는 구조라 과거처럼 기본 스펙을 믿고 묻지마 지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스펙이 높아도 직무 이해도가 낮으면 서류통과조차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어려워지는 모집 요강



SK하이닉스 신입사원 모집 요강에 나온 ‘Application Engineering’ 직무 설명이다. 누가 봐도 해당 직무 실무자가 작성한 내용이다. ‘Application Engineering’이라는 직무도 생소한데, 함축적인 전문 용어로서 직무를 설명했다. 한쪽 남짓한 직무 설명 자료에 방대한 내용을 담다 보니 내용이 어려워졌다. 경력직이 아니고서는 반도체를 어설프게 공부한 사람은 이해도 안 되고 지원할 엄두조차 나지 않는다. 혹 어렵게 해당 직무를 이해했다고 하자.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쓸 것인가. 구직자 역량을 직무와 연결해 자기소개서에 녹여내야 하는데, 직무와 연결고리 찾기가 쉽지 않다. 스펙과 전공만 믿고서는 기업에 지원조차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결국, 실무자 수준의 직무 이해도를 갖춰야만 지원서를 낼 수 있는 환경이 되었다.

직무 공부 첫 단추는 직무 설명 자료 분석
‘실무자 수준의 직무 이해도 갖추기’ 이 높은 벽을 깨기 위해서는 직무 공부는 필수다. 직무 공부 시작은 직무 설명 자료 분석부터 시작해야 한다. 직무 설명 자료에는 어떤 일을 하고, 어떤 역량이 필요한지 키워드 중심으로 서술돼 있다. 구직자는 키워드 중심으로 자료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모조리 파헤쳐가며 공부해야 한다. 눈으로 훑어보는 듯한 공부는 의미가 없다. 예를 들면 ‘Application Engineering’, ‘PCB 분석’, ‘부품 소자 개발’이라고 검색하고 자료를 찾으며 공부해야 한다. 이렇게 검색하고 자료를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당 직무 맞춤 공부를 하게 된다. 그리고 지원 직무에서 구직자의 강점과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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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용 포인트와 개선 포인트를 도출
직무 설명 자료를 공부하는 목적은 구직자 직무 이해도를 높이는 데 있다. 따라서 공부에서 끝나면 안 된다. 공부 이후 반드시 활용 포인트와 개선 포인트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정리해야 한다. 활용 포인트는 대학시절 배운 전공과 경험을 직무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생각하는 것이다. 직무 설명 자료에는 수행 직무와 행동 역량 또는 요구 스킬이 나와 있는데, 이 부분에서 구직자의 역량과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지 전략을 세워야 한다. 개선 포인트에서는 구직자가 어떤 역량이 부족한지 파악하고 보완해야 한다. 예를 들어 지원 직무에서 ‘생산 지표에 관한 Data 관리 능력’을 요구하는데 관련 경험이 없다면, Data 관리 능력을 강조할 수 있는 경험을 갖춰야 한다. 강점은 활용하고 약점은 보완하는 행동 전략이 필요하다.

‘미리’ 준비하기
직무 설명 자료 ‘꼼꼼하게’ 공부하기. 활용 포인트와 개선 포인트 도출하기. 이 두 가지만 하는데도 최소 몇 주는 걸린다. 직무 공부를 하다 보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여기에 직무 맞춤 경험도 하고 역량을 갖추는데 추가로 몇 달의 시간이 필요하다. 단기간에 준비 가능한 요소들이 아니다.
“직무 선택 → 직무 자료 공부 → 구직자 강/약점 도출 → 직무 경험, 역량 채우기”

구직자는 위 4개의 프로세스를 기억하자. 그리고 직무 맞춤 인재가 되기 위한 체계적인 준비를 미리미리 해야 한다.

기업은 수시채용 도입 후 ‘직무 역량 검증’이라는 냉혹한 잣대를 갖고 구직자를 선별한다. 이는 애석하게도 중고신입이 점점 대우받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그렇기에 “저는 이제 막 대학교를 졸업한 사람입니다”, “스펙 쌓기에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이런 핑계가 더는 통하지 않는다.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서라도 직무 이해도를 높여야 한다. 직무 설명 자료 낱낱이 공부하기. 이는 직무 맞춤 인재가 되기 위한 시작점이자 수시채용 시대에서 취업 성공 확률을 높이는 가장 빠른 길임을 알아야 한다.
<hr style="display:block !important; margin:25px 0; border:1px solid #c3c3c3" />김인호[닉네임 김썸썸, passthejob1@naver.com]
연구원, 외국계기업, 대기업에서 10년 간 실무 경험을 갖춘 기업 전문가로 외국계 기업 재직 중 eMBA를 수료했고, 대기업에서는 엔지니어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대기업 및 글로벌 기업 전략 관리 업무를 담당했다. 현재는 패스더취업 블로그를 운영하며,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취업준비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kh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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