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잃은 엔씨소프트 대신할 게임주는?

입력 2021-08-31 10:57   수정 2021-08-31 10:58



국내 게임 대장주인 엔씨소프트가 신작 '블레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의 흥행 실패로 주가가 바닥을 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위주의 포화상태인 국내 게임 시장이 이제는 캐주얼 게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는 전 거래일 대비 1만원(1.52%) 하락한 64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63만4000원까지 떨어지면서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블소2 론칭 전날(25일) 83만7000원에 마감했던 주가는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사흘 만에 22% 넘게 빠졌다. 18조30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도 4조원 넘게 증발해 이날 종가 기준 14조2482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블소2 부진의 원인으로 유저들의 민심을 잃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오랜 시간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매출 순위 1위를 유지하는 과정에서 엔씨소프트의 과금정책과 운영에 대한 이용자들의 불만이 누적됐다는 분석이다.

국내 게임 시장은 2000년대부터 MMORPG의 인기가 높았고 모바일 플랫폼에서도 매출 순위 상위권에 위치한 게임들이 대부분 RPG였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해 지속가능한 매출과 이익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캐주얼 게임사들이 가진 안정성의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강석오 흥국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게임산업은 2010년대 초반과 같이 급성장하던 시기와는 다른 상황"이라며 "안정적인 캐시카우가 필수적이며 캐시카우가 무너지면 신작이 출시되더라도 영업 레버리지 효과를 누릴 수 없다"고 진단했다.

역할수행게임(RPG) 위주의 국내 게임 시장과 달리 해외에서는 하이퍼캐주얼·아케이드·퍼즐·소셜 카지노 같은 캐주얼 게임들의 인기가 높다. 전 세계 캐주얼 게임의 다운로드 비중은 60%에 달한다. 캐주얼 게임은 조작 난이도가 낮아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고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캐주얼 게임은 하드코어 게임 대비 유료 가입자 당 평균 매출(ARPPU)이 낮고 매출 규모가 작아 대형 개발사보다는 스타트업, 중소 개발사들이 주로 활동하는 시장이었다. 그러나 적은 개발 비용과 시간에도 불구하고 흥행시 하드코어 게임 이상의 매출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면서 대형 기업들의 태도가 달라졌다는 게 강 연구원의 분석이다.

특히 소셜카지노 게임 산업에서는 구조적 변화가 진행 중이다. 개발사들은 젊은 유저층이 좋아하는 캐주얼 콘텐츠(하우징, 소셜, 퍼즐)를 도입함으로써 유저들의 평균 이용 시간을 늘리고 신규 유저 유입까지 만들어내고 있다.

또한 기존 슬롯 게임들에서는 과금→플레이→재화 소진이라는 단순한 수익모델(BM)의 반복이었다면 캐주얼 콘텐츠의 도입으로 과금 요소가 더 많아진 것도 최근 소셜카지노 게임들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변화다.

전문가들은 캐주얼 게임 추천주로 더블유게임즈와 데브시스터즈를 제시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한 상태에서 성장의 폭을 키우기 위해 소셜카지노의 캐주얼화를 계획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는 신작의 흥행으로 다양한 장르·국가로의 진출 동력을 얻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강 연구원은 "더블유게임즈는 지난해 말 미국 현지 인력의 구조조정이 완료돼 올해부터 인건비가 감소하고 일부 식별가능 무형자산에 대한 상각이 종료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월 출시한 '쿠키런: 킹덤'의 흥행으로 흑자전환 하는 첫 해에 사상 최대 영업이익뿐만 아니라 20%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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