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식·숙박·여가 등 대면 서비스업종의 감소폭이 컸다. 같은 달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전월 대비 4.8% 감소했다. 올 들어 매달 증가세를 보이다가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음식점업 생산이 5.2% 줄었다. 주류 및 음료 판매업은 -5.5%, 숙박업은 -1.5%를 기록했다. 예술 등 여가 관련 서비스업(-10.6%)과 스포츠·오락업(-3.7%)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7월 초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4차 대유행이 이어지면서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타격이 현실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대면서비스업 생산 감소에는 코로나19 4차 확산 영향이 반영됐다고 판단된다”면서도 “전체 서비스업 생산은 0.2% 증가하는 등 경기가 우려한 것보다는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고 말했다. 제조업 중에선 자동차 생산이 3.9% 감소했다. 반면 반도체는 1.6% 늘어 전체 광공업 생산은 0.4%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지수(계절조정)는 119.3으로 0.6% 감소했다. 소매판매액은 6월 1.4% 증가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뒷걸음질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등에 따른 의류 판매 감소로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2.7% 줄었고, 최근 공급 차질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2.8%)도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3.3% 증가하며 4월(3.1%)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1.9% 줄었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101.3을 기록했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하락한 102.6으로 집계됐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연속 상승하다가 7월 14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홍 부총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재확산으로 음식·숙박 등 대면 서비스업의 영향이 불가피했지만 이전 확산기에 비해 감소폭이 확연히 줄어들며 전체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경제 주체의 소비행태 변화, 학습 효과, 백신 접종 확대 등이 이번 충격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향후 경기 회복과 성장률 유지의 변수가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어 심의관은 “코로나 상황이 길어지고 있어 소상공인 업황 개선 지연이 우려된다”며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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